[사설]허순구 선생 유품으로 진주 K-기업가정신 되새긴다
[사설]허순구 선생 유품으로 진주 K-기업가정신 되새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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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첫 백화점인 문성당 백화점을 설립한 서봉 허순구 선생의 소장품이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 전시된다.

진주 지수면 출신인 허순구 선생은 허만정 GS 창업주의 형 허만종씨의 차남이며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자형이기도 하다. 이병철 회장은 13살이 되던 해인 1922년 의령에서 진주로 와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는데, 이때 허순구 선생과 결혼해 지수에 살던 둘째 누나 이분시씨의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허순구 선생은 한국 경제사와 국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기업가이며 풍류객이었다. 그는 1927년 민간 자본으로 진주 첫 백화점인 문성당 백화점을 설립한다. 당시 진주에 있던 일본 굴지의 백화점인 미나카이(三中井)에 소비시장이 잠식당할 것을 우려해 문성당 백화점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생은 1948년 처남인 이병철 회장과 함께 오늘날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1951년에는 이병철 회장과 함께 ㈜풍국주정공업을 설립했고, 삼성물산공사,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의 기업설립에 많은 역할을 했다. 은퇴 이후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국악 관련 풍류방을 운영하면서, 한국 국악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허순구 선생의 유품을 차남인 허병천 성진그린 고문이 지난 3일 진주시에 기증, 진주 K-기업가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기증된 유품은 삼성상회 주권 1매, 경남일보 주권 1매, 기업·국악 활동 책자 각 1매, CD 4장 등 8점으로, 시는 기증받은 유품을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 영구보존하여 전시·연구·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진주는 지금 ‘K-기업가정신’의 산실로 주목받는 중이다.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출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 개최 ‘진주 K-기업가정신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전방위적이며 입체적인 재조명, 홍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허순구 선생의 유품 기증은 ‘진주 K-기업가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진주 K-기업가정신’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어 세계로 확산되길 기대하며 뜻깊은 동참행렬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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