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박치유센터, 경상국립대 인권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학술대회
경남도박치유센터, 경상국립대 인권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학술대회
  • 이은수
  • 승인 2023.11.0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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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치유공동체에서 회복의 길’ 모색
통합적 전인적 회복환경 구축 필요성 제기
경남도박치유센터가 경상국립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해 도박 등 중독 문제 해결책으로 ‘치료(치유)공동체’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경남센터는 ‘중독! 치유공동체에서 회복의 길을 모색하다’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공동체를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 활용하는 도박 등 중독영역에서의 치료공동체를 소개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및 국내 다양한 선진 사례를 통해 통합적 전인적 회복환경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중독에서 벗어나 전인적이고, 건강한 심리·사회적 변화를 지향하는 치유공동체 구조 및 환경 요소를 상세히 설명해 지역사회 치유서비스 제공기관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탐색했다.

또한 정신건강 회복에 효과적으로 입증된 해외의 치유농업 사례를 소개해, 국내 중독과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치유적 대안을 모색해 관심을 모았다. 현대인은 도박, 마약, 알코올, 스마트중독 등 다양한 약물 및 행위중독에 노출돼 있다.

한국에서도 약물중독은 물론 청소년부터 최근 도박중독영역까지 치유공동체가 도입돼 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해외의 Daytop Village, Phoenix House 모델처럼 국내에도 치유공동체가 대폭 확산됐으면 하는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 존재하는 여러 정신건강 서비스 전달 체계에서도 여건을 고려해 시도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도박중독에서 회복을 위한 치유공동체 적용, 약물중독 영역에서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 역할, 나아가 치유농업을 통한 정신건강(중독) 증진 방법을 현장감 있게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외래와 치유상담·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용 및 입소형 주거시설 등 다양한 재활시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중의 사회적 낙인이 높은 경우 인프라 확장이나 효과적인 회복환경을 조성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기에 중독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중독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선 지역사회 예방을 비롯한 통합적 치유 및 재활서비스 체계가 견고히 구축돼야 한다는 점은 전문가라면 공감하는 대목이다.

중독은 진행성이고, 재발률이 높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사회복귀를 위해 연속적이고, 전인적인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고, 중독에서 회복이라는 것은 증상의 완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전인적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이다. 더 나아가 회복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인간적 성장을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기에 주 1-2회, 2~3시간 정도의 개인 및 집단상담을 넘어 집중적이고 전인적 회복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이 이날 주제의 전반적 전제였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정보영 중앙센터장은 ‘도박중독에서 회복을 위한 치료공동체의 이해와 적용’을 발표했다. 정 센터장은 “치유공동체의 적용, 지역사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 나갈것인가”에 대해, “공동체 철학과 생활에 기반한 인간행동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환경, 즉 치유공동체는 중독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회복 자원”이라며 “특히, 치유공동체는 집중적인 회복프로그램과 더불어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회복 연대감을 형성하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성장 지향적 태도를 증진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구성원의 능동적 참여, 동료피드백, 역할 모델, 철학, 규범과 가치의 나눔, 구조와 체계, 개방적 의사소통, 관계 중요성과 같은 행동 변화 요소와 체계적인 공동체 환경(물리적, 인적) 조성이 공동체를 통한 회복을 효과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유공동체 도입을 위해 전문가 훈련, 물리적 환경조성, 행동변화를 촉진하는 구조 등 공동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사안들이 있다. 치유공동체를 도입하고자 하는 초기에 우선순위로 준비해야 할 점과 고려점, 그리고 현장 전문가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전수했다.

DARC 공동체를 운영하는 한부식 원장은 ‘마약중독 영역에서의 지역사회 개입’ 주제로 ‘중독에서 회복을 위한 사회 환경 조성, 사회적 낙인의 감소’에 대해 발표했다. 한 원장은 “마약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접근성 용이, 마약공급 조직의 증가,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진통제 처방 남발 등으로 마약사범은 1만 8000 명을 넘어섰다. 마약 문제는 실로 더 심각하고 다양한 대처방안 필요하다”며 “특히, 마약 중독치유를 위해 집중치료와 재활시설 확충 등 회복을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긴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 원장은 마약중독 현실태와 더불어 마약중독에 대한 사회적 낙인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

실제 경기도 다르크는 최근까지 남양주시에서 단약 재활자에게 주거와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학교 주변에서 위험 시설 운영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 6월 시가 운영 중단을 결정하며, 중독문제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형별 편견차이도 있어 코카인 중독은 타 중독이나 정신장애, AIDS, 수형자보다 두려움에 대한 대중의 정서적 반응이 높다.

마음두레(주)연구소 김도윤 대표는 ‘중독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치유농업의 적용’을 발표하면서 치유농업이 인간을 어떻게 돌보는지를 전했다. 자연환경을 매개로한 활동이 인간을 치유(회복)하게 하는 대안적 활동일 수 있음을 전했다.

치유농업을 통해 발달장애, 스트레스, 불안, 우울, 정신장애, 중독, 노령층의 정신건강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유 농업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회복 자원의 증가, 장애에 압도되지 않고, 성공적 활동 경험을 통한 자기효능감 증진, 농업 활동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긍정적 자기인식을 촉진한다.

치유공동체와 결부지어 TC모델과 농업치유공동체를 결합한 모델도 현장에 적용해볼만하다. 각 공동체가 가지는 구조적 특성과 치유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통합한다면 회복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치유농업이 활성화 돼 있는 네델란드에서는 약 1000개 이상의 케어팜이 운영됐다.

치유농업을 국내 중독이나 정신건강서비스에 적용 위해서는 치유농업의 접근성과 지속가능한 활용이 중요하며,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절차 등을 안내했다. 박근우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집중적인 회복프로그램과 더불어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회복 연대감을 형성하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성장 지향적 태도를 증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치유공동체의 매력”이라며 “이를 위해 구성원의 능동적 참여, 동료피드백, 역할 모델, 철학, 규범과 가치의 나눔, 구조와 체계, 개방적 의사소통, 관계 중요성과 같은 행동 변화 요소와 체계적인 공동체 환경(물리적, 인적) 조성이 공동체를 통한 회복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상국립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소장 서미경)와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가 박물관 대강당에서 ‘중독! 치유공동체에서 회복의 길을 모색하다’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소장 서미경)가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중독! 치유공동체에서 회복의 길을 모색하다’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근우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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