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5]물빛 즐기는 진주 망경동 도시재생
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5]물빛 즐기는 진주 망경동 도시재생
  • 강민중·박성민
  • 승인 2023.11.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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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도시 재생 디자인 현재진행형
서울시는 현재 한강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담당할 전담기구 설립도 적극 검토 중이다. 시장이 바뀌더라도 지속 가능한 기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복안이다. 이는 1997년부터 독일 함부르크시가 추진했던 ‘하펜시티 프로젝트’가 모델이다. 지난 2017년 독일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우뚝 선 엘프필 하모니를 완성시킨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함부르크 시에서 출자한 공기업 ‘하펜시티 함부르크’가 맡고 있다.

 
시민들에 무료로 개방 중인 진주유등전시관
◇주민 소통을 강조하는 세계 트렌드

함부르크 하펜시티의 특징은 누구나 개발정보를 알 수 있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점이다.

정보센터를 통해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받고 있다. 연간 1200회에 달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해 시민들이 하펜시티 개발과정을 공유한다. 또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 또 프로젝트에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하펜시티 네트워크도 결성해 의견을 묻고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옛 동독지역으로 2차 대전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드레스덴시도 도시 재건과 도시재생 당시 단순히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시의 사업에 공감하면서 행정과 시민사회의 유기적인 소통, 민주적인 절차를 강조해 지금의 아름다운 도심 경관을 만들어냈다.

이에 반해 독일 베를린시 포츠다머광장은 정부 주도로 주민 소통없이 조성됐다. 당시 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많은 베를린에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베를린시에서도 지금 개발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 옛 진주역 철도문화공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 옛 진주역 철도문화공원
◇구도심을 바꾸는 역점사업

지난 2020년 진주시 망경동 일대가 국토교통부 선정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망경동은 역사문화경관 및 수변경관이 뛰어나고 각종 축제·이벤트의 중심지역으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한 지역이나,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및 경관지구 등 개발규제에 따라 자발적 도시재생 및 정비의 한계가 있었다.

진주시는 성북지구가 먼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했고 망경동 중심의 강남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까지 선정돼 진주 원도심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은 국비 80억원, 도비 16억원, 시비 38억원, 뉴딜기금 10억원, 공기업 사업비 13억원 등 총 1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프라 구축 뿐 아니나 주거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청년머뭄 사업, 스타트업 플러스 주거지 개선사업,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등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어 진주성을 중심으로 민선 8기에도 문화예술의 향유와 발전, 사업화에 대한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예술 인프라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시는 남강 망진산변 ‘물빛나루쉼터’ 계류장을 통해 유람선을 운행하고, 망진산에는 소망의 유등을 항시 전시하는 ‘유등테마공원’을 개장했다.

옛 진주역사 리모델링과 일호광장, 차량정비고·전차대 등의 철도시설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주는 철도문화공원 조성을 완료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과 폐선 도로를 따라 옛 진주역에서 다목적문화센터~남강~진주성으로 이어지는 문화공원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철도문화공원 일대에서 개막해 한 달 동안 진주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그 중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는 ‘남가람 문화예술특구’의 중요 문화 거점시설로, 조성이 완료되면 낙후돼 있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핵심사업이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주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불투명한 상태다.

강민중·박성민기자

 
망경동 도시재생.사업 개요도/사진=진주시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 중인 진주유등전시관 실내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건립될까

조성 앞두고 주민반대 부딪혀 소송
건립타당성 인정…대법 판결 남겨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확충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는 ‘마주 보는 풍경’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진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촉석루의 인상적, 조형적 특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층 누각의 형태로 남강을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연속적 관계를 표현했다. 건축학적으로 문화공간에 걸맞은 형식과 접지되는 그라운드 레벨을 적극 열어 시민의 문화 활동이 자발적으로 풍경을 만들고 남강변으로 확장 시킬 수 있는 공간 계획을 수립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7320㎡ 부지에 521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843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화예술 공연 시설과 진주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인물의 작품과 이야기를 전시할 문화관, 진주성의 야경과 촉석루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시설 등 다채롭고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그러나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건립과 관련해 법원이 건립반대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차질을 빚게 된다. 센터건립을 반대하는 반대주민협의회측이 지난해 8월 진주시를 상대로 ‘주거환경 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변경)결정에 대한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지난 9월 진주시는 다목적 문화센터 건립 반대로 진행된 ‘주거환경 개선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변경) 결정 취소’ 소송에서 1심 일부 패소했지만 약 1년간의 항소심 끝에 승소했다. 원심 재판부는 공익성 여부와 부지 적합성, 주거권·재산권 침해 여부 등을 두고 반대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진주시의 문화센터 건립 타당성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원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해 상고했다. 진주시도 상고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쟁점 사안을 파악해서 상고심에서도 승소할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며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다목적 문화센터가 그 본래의 기능과 함께 진주성, 촉석루와 어우러지는 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민중·박성민기자

 
남강변다목적센터 조성이 예정돼 있었던 망경동 일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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