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있으나 마나 한 교육청 보급 단말기, 재검토 시급
[사설]있으나 마나 한 교육청 보급 단말기, 재검토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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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생들에게 제공한 학습단말기의 활용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급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학습단말기는 수업은 물론 방과 후에도 사용 비율이 매우 낮았으며, 특히 고등학생은 중학생에 견줘 사용빈도가 더욱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다른 제품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반응 속에 제품 선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 보급 이후 활용과 관리가 소홀했음이 드러났다.

전교조경남지부의 ‘2023 경남 중·고등학생 생활 실태조사’에서 교육청이 제공한 단말기의 일주일 사용 빈도를 묻는 질문에 ‘수업시간에 학습 도구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62.1%라고 했다. 또 ‘수업시간 외 학습도구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 역시 전체 74.0%를 보였다. 또한 ‘취미생활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전체 79.2%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의 단말기 보급은 당시부터 “철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감에서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도 교육청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중·고·특수학교에 보급한 점, 성능이 뛰어난 국내 제품이 아닌 대만산을 채택한 점 등을 지적하며 “많은 도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경남교총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공청회 등 의견 수렴도 없이 진행되었다”며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문제점을 밝혔다. 스마트단말기 사용이 저조한 현실에 전교조 경남지부도 “학생의 활용, 기기의 성능, 관련 소프트웨어 만족도 모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현황, 효용성, 만족도를 자체 평가해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 수업 활용이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고 학생, 학부모, 교사의 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미래형 교실 수업이 내실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제점 해결에 경남도교육청, 일선학교, 실제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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