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궁류면 총기사건 위령탑 디자인 최종 확정
의령군, 궁류면 총기사건 위령탑 디자인 최종 확정
  • 박수상
  • 승인 2023.1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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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위로·의지 세 가지 요소 담아…희생자 이름도 새겨
내년 4월26일 완공 ‘추모제’ 거행…오 군수 “역사적 사명”

지난 1982년 4월 26일 의령군 궁류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의 디자인이 최종 확정됐다.

9일 의령군에 따르면 유가족 10명이 포함된 ‘의령 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위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공원 내 조성될 위령탑의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위령비 건립은 희생 유가족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참사 이후 변변한 위령비 조차 세우지 못했던 유가족들은 추모공원에 세워질 위령탑이 단순한 추모 조형물에 그치지 않고 희생자·유족·현세대 모두를 위한 위령탑으로 건립된다는 점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위령탑의 조감도에는 희생자 넋을 ‘추모’하고, 생존자인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금 세대에게는 다시는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세 가지 요소를 담았다.

위령탑은 석재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 새을 날려 보내는 형상을 표현했다. ’하얀새‘는 희생자 넋을 좋은 곳으로 날려 보낸다는 의미이고, ’두 손‘은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으로 희생자를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고 아픔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위령탑에는 희생자 이름과 당시 술에 만취한 경찰이 일으킨 총기 사건 배경과 결과, 위령탑 건립취지문을 새겨 기록하기로 했다. 총기사건 당시 현장에서 56명이 사망하고 이후 부상자 중 추가 사망자와 함께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한때 하루 최다 사망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의령군은 ‘의령 4·26추모공원’을 군 관리계획으로 지정하는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관리계획으로 결정되면 지속해서 공원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고, 차후 추모공원을 확장할 수도 있다.

총기 사건 당시 모친,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64)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의령군에서 국비 예산 확보는 물론 추모공원 건립을 약속했을 때부터 우리 유족들은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이제 부모님, 형제들을 볼 면목이 생긴다”고 말했다.

막내동생(전화교환원)을 잃은 전원배(82)씨는 “42주기인 내년에는 꼭 이곳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올리는 것이 소망이다”고 전했다.

한편 의령4·26추모공원 건립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도비와 군비 등 총사업비 18억원으로 건립된다. 의령군은 내년 4월 26일 새롭게 건립되는 ‘의령4·26추모공원’에서 역사적인 첫 위령제를 지낼 계획이다.

추진위원장인 오태완 군수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역사적 사명감으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상기자

‘의령 4.26추모공원’에 조성될 위령탑의 조감도가 9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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