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9]이태원 거리의 기도 (김경화)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9]이태원 거리의 기도 (김경화)
  • 경남일보
  • 승인 2023.11.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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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예순 닷새 동안

아침은 오지 않았고

핏빛 분노만 간절하다

―김경화 디카시마니아, ‘이태원 거리의 기도’



일상화된 위험을 내포한 사회를 위험사회라고 한다. 사회의 위험 요소는 아이러니하게도 후진국보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증가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사회의 예외적 위험이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라는 데 있으며, 국가나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개인이 해결해야 할 위험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삼풍백화점 참사, 성수대교 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는 사회시스템이나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데서 일어난 비극이다. 제도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생긴 참사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 어디에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 정비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 개인의 희생과 유가족의 고통만 남았다.

이태원 참사 1년이 지났음에도 유가족에게는 그날 밤 이후 아침이 오지 않았다. 동트는 저 붉은 기운이 유가족의 핏발 선 눈으로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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