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촉석루, 보물 지정을 촉구한다
[사설]촉석루, 보물 지정을 촉구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11.16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촉석루를 국가보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최근 밀양의 영남루와 창녕의 관룡사 일대가 국가 보물과 명승지로 지정예고되자 향토사학자와 뜻있는 사람들이 촉석루와 의암바위, 논개사당 의기사를 보물과 명승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촉석루의 역사는 12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립된 지 900년에 가까운 유서깊은 누각이다.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7차례의 중건과 보수가 있었지만 지금도 면면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관군과 의병의 지휘소로, 평상시에는 시인 묵객들의 놀이터로 명승을 얻어 우리나라 3대누각으로 꼽히는 곳이 촉석루다. 6·25전쟁으로 소실됐으나 1960년 진주고적보존회가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 때 국가보물 276호로 지정된 바 있으나 지금은 도문화재에서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그 역사적 가치로 보아 보물로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바람이다. 보물에서 해제된 이유가 6·25때 전소해 재건한 건물이라는 평가지만 근래 전소돼 새로 지은 숭례문이 국보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촉석루의 보물지정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제는 촉석루의 보물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다. 충절의 상징으로, 전쟁의 상처를 한몸에 고스란히 안고 있는 촉석루는 그 자체로 충분히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다.

지금도 이곳에선 해마다 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열리고 임진왜란의 역사적 사실을 재현해 충절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의미있는 장소이다. 일부에선 99명의 문화재위원 중 경남출신이 단 1명도 없는 것을 촉석루의 보물 지정 배제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편견과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는 것이 순리다.

촉석루는 단순한 누각이 아니라 지니고 있는 역사적, 교육적 의미가 크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라도 심도있는 심의를 거쳐 국가보물과 명승지로 지정해 그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길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