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
[기자의 시각]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
  • 배창일
  • 승인 2023.11.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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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일 지역부
배창일기자


2007년, 거제시는 지역의 대표적 구경거리 8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거제 8경(景)으로 이름 붙여진 대표 구경거리는 △외도·내도의 비경 △해금강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여차 홍포해안의 절경 △계룡산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동백꽃 지심도 △공고지였다.

곧이어 2008년에는 지역 특산품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8품(品)8미(味)가 선정됐다. 거제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8품으로 △유자 △대구 △멸치 △고로쇠 수액 △표고버섯 △굴 △돌미역 △한라봉을, 8미로는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 쑥국 △물메기탕 △어죽 △볼락구이 △대구탕 △굴구이 △생선회를 각각 선정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거제8경·8품·8미는 거제9경·9품·9미로 변화를 꾀한다. 당시 거제시가 최종 선정한 거제9경은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보타니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동백섬 지심도 △여차홍포 해안비경 △공곶이와 내도 △거가대교였다. 9품은 △대구 △멸치 △유자 △굴 △돌미역 △맹종죽순 △표고버섯 △고로쇠수액 △왕우럭조개로 결정됐다.

문제는 9미였다. △대구탕 △굴구이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 △생선회와 물회 △볼락구이 △바람의 핫도그로 구성된 거제9미는 선정 이후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특정 업체 제품이 9미에 선정되면서 특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9미는 선정위원회 점수 60%와 시민선호도 점수 40%를 합산해 결정됐다. 바람의 핫도그의 경우, 심사위원 점수에서 37.2점을 얻어 13개 후보 가운데 꼴찌였지만, 온·오프라인 등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505표(6위)를 얻으며 32점을 획득해 최종점수 69.2점(8위)으로 9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조사방식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거제9경·9미·9품은 5년 만에 재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거제시는 9경·9미·9품 재선정을 위한 용역을 10월 31일 시작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내년 5월께로 예정돼 있다.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역 관광명소와 특산물, 최신 관광 트랜드 등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고 했다. 하지만 실수가 반복이 되면 그것은 실력이다. 거제시가 이번 거제9경·9미·9품 재선정에 만전을 기해 시민들이 만족하고 수긍할만한 결과를 내놔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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