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곤양 폐배터리 단지 놓고 대립 격화
사천 곤양 폐배터리 단지 놓고 대립 격화
  • 문병기
  • 승인 2023.11.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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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일부주민 “재활용은 없고 매립만 남을 가능성 커”
지역청년회·소상공인 “지역경제 살리는 천재일우의 기회”
SK에코플랜트의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찬반양론이 격해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반대대책위는 폐배터리처리장 건립을 결사반대하는 반면 곤양지역 청년회와 소상공인회 등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7일 곤양면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추진 중인 대진산업단지내 14만8000㎡(4만5000평)에 3000억 원을 투입해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천대진산업단지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전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에코플랜트 대진산단 폐배터리처리장 건립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recycling)도 ‘결국은 폐기물처리’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불허된 ‘자원순환단지’가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만 바뀐 ‘폐기물처리장’이며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폐배터리를 가져와 분쇄, 분리, 추출, 폐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폐배터리 처리로 전국 곳곳에서 주민 피해와 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배터리(2차전지) 사업은 속성상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과 독성화학 물질을 다루는데 SK는 완벽하게 친환경 처리가 가능한 기술력이 있으니 믿어달라고 하지만 아직 처리 과정에 관한 기술은 연구단계에 있을 뿐 상용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재활용은 없고 파쇄와 소각, 매립만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경북 포항의 ‘이차전지 소재생산업체 폐수로 포항 앞바다 거품·악취로 몸살’, 전북도 새만금에 이차전지 제조업체의 잇단 가스 누출 사고 발생 등 연일 사건·사고 발생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천시는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 시도를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진산단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바꾸려는 1차 변경 계획이 나왔을 때 전국의 산업폐기물처리 시설을 견학한 뒤 ‘제조업 유치는 가능하지만, 대규모 매립장과 소각장 등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은 불허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면 사천시는 즉각 SK에코플랜트를 향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불필요한 주민 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희망곤양회와 곤양청년회, 곤양소상공인회 등도 자료를 내고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복합단지 조성사업을 훼방 놓으려는 환경단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고, 파리만 날리는 텅 빈 가게들은 죽지 못해 문을 열고, 침체된 지역경제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곤양의 미래는 없다”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에코플랜트가 곤양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곤양면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에는 자원순환단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반대 측에 섰던 주민들이 있었으나, 활기를 잃은 곤양면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리사이클링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적극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이 사업을 매도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현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이 사업을 방해한다면 곤양면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사천대진산업단지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22일 폐배터리처리장 건립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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