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백성(百姓)
[천왕봉]백성(百姓)
  • 경남일보
  • 승인 2023.11.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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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조선시대의 ‘백성’은 사대부가 아닌 일반 서민을 일컫는 말이었다. 양반과 구분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백성은 온갖 공역을 부담해야 하는 피지배층이었다. 특히 조선 말기에는 삼정(전정 田政 군정 軍政 환곡 還穀)의 문란으로 백성들의 생활은 피폐할대로 피폐해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철종의 외척인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삼정 문란의 원인이었다.

▶매관매직이 횡행, 탐관오리들이 삼정을 농단, 가렴주구(苛斂誅求)가 극에 달했다. 감당할 수 없는 삼정을 견디지 못해 우리지역 진주에서도 민란이 일어났다. 농민운동으로 재평가 되긴 했지만 당시로선 왕정에 저항한 민란이었다. 돈을 주고 벼슬을 샀으니 가렴주구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무력한 왕권은 이를 제어하고 바로세울 힘이 없었다. 왕정이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진주 출신 소설가 김동민씨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 ‘백성’을 출간했다. 21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우선 박경리의 ‘토지’ 보다 방대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진주를 배경으로 해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진주인의 삶을 제대로 조명,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해방 직전까지 이어지는 이 소설은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이 땅의 사람들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를 들여다 보게 한다. 격동의 세월을 이겨 백성이 주인이 된 오늘을 반추케 하는 묘한 당김이 전권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잘못된 정치, 권력주변에 기생하는 무리들의 행위로 인한 상처받은 백성은 오늘날도 엄존한다. 열독하는 묘미에 한겨울 추위를 잊는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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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화 2024-01-02 21:13:45
와우!
세계적인 K컬처 <김동민 대하소설 백성 21권>이 한꺼번에 출현된 것도 탄복할
일인데 이렇게 호흡이 같은 변옥윤 논설위원을 만나 더 멋진 생각이 보태어 가고
있네요. 6개월은 걸려야 완독할 수 있다는 분도 있고, 이미 완독을 한 분도 있습니다
완독한 분은 작가의 의도를 추적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백성이 백성을 말하는 프로젝트>가 자연발아되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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