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내용만 절박했던 보도자료
[기자의 시각]내용만 절박했던 보도자료
  • 손명수
  • 승인 2023.11.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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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 지역부
 
손명수 기자


최근 근해통발수협으로부터 인터넷 메시지를 통해 1통의 보도자료를 받았다. 제목은 ‘근해장어통발업계 조업 중단 및 자체 휴어 실시 선언’으로 다소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수협이라는 어민 단체에서 자신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조업 중단과 휴어 실시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정도면 굉장히 절박한 현실을 대신 국민들에게 알려달라는 신호인 것이다.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1980년대 일본 수출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했으나 2000년대 한·중 어업협정과 서일본 조업구역 상실에 따라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의 바다 모래 채취와 근해 어선 조업금지 수역 설정과 국내 조업구역이 축소되면서 어업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바다 장어에 대한 소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부득히 조업중단 사태를 선언하고 1차적으로 휴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으로는 매우 절박해 보였으며 수산도시로서 파급력이 우려되는 문제점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으로 비춰졌다.

이에 본 기자는 수협의 어려운 절박함을 국민들에게 대신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 내용에 빠진 부분들이 있어 추가 취재를 하기로 했다.

본 기자는 근해통발수협의 해당부서의 최고 책임자에게 취재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외면당했다. 2번에 걸쳐 연락처를 남겼지만 끝내 연락이 없어 찾아갔다.

연락처를 남겼는데 왜 전화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담당 상무는 “바빴다”고 가볍게 넘겼다.

재차 물음에 담당 상무의 답변이 예사롭지 않다.

“왜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해야 하느냐, 답변할 의무가 있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분명히 어민들이 절박하다고 적혀있는데 사무실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보도자료가 배포됐을 때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조합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담당이사,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고민하고 결정했을 텐데….

이러한 근해통발수협 모습을 보면 현장 분위기 따로, 사무실 분위기 따로로 비춰져 참 많이 아쉬워 보인다.

부디 조합장의 본 마음이 아니길 바라면서 현장과 사무실의 엊박자도 아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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