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말
[천왕봉]말
  • 경남일보
  • 승인 2023.11.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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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구약성서 잠언 18장 6절에서는 “미련한 자의 말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부른다“고 했다. 또 7절에서는 “미련한 자는 그 입 때문에 파멸되고, 입술 때문에 올무에 걸린다”고 했다. 동서고금을 통해 말을 잘못해 자신 스스로는 물론 주변까지 파멸에 이르게 하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던 터에 현대인들이 명심 또 명심해야 할 성경 구절이다.

▶하나 민주당 일부와 강성 지지층의 입에서 나오는 잇딴 막말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린 X”, “건방진 X”라고 해 빈축을 샀다. 민형배 의원은 “한동훈 같은 XX”라고 했다. 시정잡배와 같이 천박하다.

▶사람은 언제나 행동할 때 보다는 입으로 말할 때 더 대담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탓인지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은 막말 역대급이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의 한 순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했다. 누구를 ‘암컷’으로 지칭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말이 있기에 사람이 짐승 보다 낫다고 한다. 그러나 말을 잘못하면 사람이 짐승 보다 못하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김상용은 시조 ‘훈계자손가’ 중 4장에서 “말을 삼가하여 노(怒)할 때 더 참아라/한번을 실언하면 일생을 뉘우쳐야 하니/이 중에 조심할 것이 말인가 하노라”며 막말을 경계시켰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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