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강취수보다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사설]황강취수보다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 경남일보
  • 승인 2023.11.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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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절대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황강광역취수 사업을 착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황강광역취수장반대 합천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세종시 소재 환경부를 찾아 반대서명부를 전달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합천군 17개 전 읍면지역에서 릴레이 서명운동을 펼쳐 받은 군민 1만5767명의 반대 서명이다. 이날의 서명부 전달은 지난 달 거창군민 1만6000여명의 반대서명부 전달에 이은 일이어서 해당 지역 반대 열기를 짐작케 한다.

합천군민대책위원회는 환경부 앞에서 낭독한 군민 결의문을 통해 “취수를 하게 되면 수량 부족은 불 보듯 뻔하고, 상수원보호구역이 되면 각종 규제로 우리 목을 조르는 격인데 합천군민 어느 누가 찬성하겠나. 주민이 반대하는 일을 추진할 수 있느냐”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1일에는 합천댐 앞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대규모 군민 반대집회를 예고한 것이다.

환경부는 현재 사업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말까지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며,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술자문회의를 거쳐 향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을 진행하여 결국은 황강 광역취수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삶의 터전으로 다가오는 큰 불편을 내다보는 주민들이 목소리를 모아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부산 등지의 시민들에게 맑은 물이 절실한 것 이상으로 광역 취수장 반대는 해당 지역민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다.

황강유역 지역민들이 특히 아쉬워하는 것은 경남도가 취수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뜻을 함께 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인 듯하다. 환경부가 취수장을 추진하는 동안 방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인 것이다. 황강 취수와 그 반대를 두고 당국과 주민들이 대립해온 1990년대부터 황강 취수보다는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도는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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