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식탁 위 빛내는 ‘목이버섯’
[농업이야기]식탁 위 빛내는 ‘목이버섯’
  • 경남일보
  • 승인 2023.11.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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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버섯은 몸에 좋은 자연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적인 흐름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버섯으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대체하고, 항산화 기능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반응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버섯 중에서도 목이버섯(Auricularia)은 색이 검어서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요리의 빛깔을 풍부하게 해주고 식감이 부드러워 잡채와 같은 볶음요리나 짬뽕, 탕수육, 마라탕 등에 쓰이는 식탁 위의 사랑받는 식재료 중의 하나이다.

목이버섯의 이름은 그리스어 ‘Auricula’에서 유래했고 ‘귀(ear)’라는 뜻이다. 버섯의 모양이 귀와 비슷하고, 촉감이 고무질과 젤라틴질에 의해 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목이버섯은 한의학에서도 ‘목이(木耳)’라고 불렸는데 ‘기와 혈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고(보기양혈, 補氣養血) 호흡기에 부족한 진액을 공급해 기침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윤폐지해, 補氣養血)’고 기록하고 있다.

목이버섯은 칼로리가 낮고 버섯 중 식이섬유가 가장 많아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인터페론 성분이 있어 암 예방, 간 보호에도 기여한다. 비타민 D와 칼슘이 많아 뼈 건강에 좋고,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 몸속 노폐물 및 독소 배출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혈액을 적당히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고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좋다. 특유의 맛과 향이 있고 씹는 촉감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쉽게 변질되지 않고 건조가 잘 되어 오래 저장할 수도 있다.

현재 목이버섯은 주로 건조된 형태로 중국, 일본에서 수입되거나, 중국산 봉지배지를 수입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봉지재배에서 사용한 봉지는 재사용이 불가해 버려지고, 배지 원료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입봉작업, 접종작업 등에 있어 병재배에 비하여 작업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국내 유통 중인 수입 목이버섯 일부 제품에서 잔류농약이 초과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 사례에서 보듯 수입 목이버섯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자동기계화에 의한 작업이 가능하여 노동력 투입이 절감될 수 있는 목이버섯 병재배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목이버섯의 안정적인 병재배가 가능한 3개의 자원을 선발하였고, 수량성 확보와 재배기간 단축을 위한 계통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목이버섯의 연중재배 및 자동화 병재배기술로 저렴한 한국산 생목이버섯 재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효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진효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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