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고성군 맨발걷기 코스, 시너지 기대한다
[현장칼럼]고성군 맨발걷기 코스, 시너지 기대한다
  • 이웅재
  • 승인 2023.11.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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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한 장 남은 벽걸이 달력을 보면서 계묘년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실감한다. 이 시기 전국의 자치단체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한다. 고성군 예산안을 들여다 보면 내년도 고성군의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중 황토길 맨발걷기 코스 개발사업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말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상근 군수가 언급하면서 가시화 됐다. 군민 건강 증진과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취지에 따라 고성군은 걷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군은 지난 9월 사업지 신청을 받아 대상지 심사와 검토를 거쳐 10월에 코스 2곳을 확정하고, 내년도 당초예산에 사업비 1억 2500만원을 편성했다. 대상지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과 고성읍 수남리 남산공원을 대상지로 하는 이 사업은 내년 초 착공해 연말 준공 예정이다.

장찬호 기획예산담당관은 “연화산과 남산공원의 성과를 보고, 14개 읍면과 각 부처 추천을 받아 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확대 실시 대상지는 당항만 둘레길 이용객 휴계공간과 당항포 관광지, 스포츠타운, 마동호, 도시공원, 송학소하천, 상족암, 고성생태학습관 연꽃공원, 삼산면 보리섬, 하일면 솔섬, 하이면 뚝방길, 상리 연꽃공원, 대가면 충효 테마파크 등산로, 영천강 둔치, 연화산 오솔길, 적석산 등산로, 마암천 둑방길, 검포숲, 거류체육공원 등으로 군 전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고성군이 맨발걷기 코스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인근 사천·통영·거제시에는 자연이 만들어준 맨발걷기 코스라고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지만 고성군은 해수욕장이 없어 인위적으로 맨발걷기 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군민들은 “맨발걷기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해 봤더니 실제로 잠도 잘오고, 소화도 잘 되더라”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집 가까운 곳에 코스가 개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맨발걷기(어싱·Earthing)가 ‘발의 혈액을 순환시켜 건강에 좋다’고 입소문 나면서 웰빙(well-being) 시대의 신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맨발 등산과 맨발 모래사장 걷기 등에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개인적 체험 사례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넘쳐난다. 특히 황토길은 항균 작용과 몸속 독소 제거 효능이 있어 맨발로 밟고 걸으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건강에 두루 좋다고 한다. 과학적 검증과는 별개로 체험적 효과를 살펴보면 혈액순환과 피로해소, 만성 염증 예방과 불면증, 접지(Earthing) 효과에 따른 생리통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한다. 다만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자나 임산부 등이 발에 상처를 입을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맨발걷기가 주로 행해지는 산 등산로와 해변 등 야외는 고르지 않은 지표면과 돌, 암석이 노출돼 있고, 깨진 유리나 떨어진 밤송이, 동물의 분변 등 상처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위해 요인이 산재해 있다. 효과에 급급해 위험에 대한 방비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이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맨발걷기 코스 개발에 지금이라도 뛰어든 것은 고무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전부여선 안된다. 고성군에는 공룡화석과 공룡박물관, 둠벙, 가야시대 고분군, 유서 깊은 사찰, 갈모봉 편백림 등 유적과 명승지가 수두룩하다. 걷기 코스가 지역의 유적·명승지와 시너지를 거둘 수 있도록 개발돼야 군민건강과 관광객 유치란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에 산재 있는 보물을 한층 더 가치롭게 만드는 맨발걷기 코스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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