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뜨거운 기다림 '3분의 미학'
'지글지글' 뜨거운 기다림 '3분의 미학'
  • 백지영
  • 승인 2023.12.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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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현장, 코미디 연극 6~8일 진주 현장아트홀
인생의 단면을 삼겹살 굽기에 빗대 재치있게 풀어낸 코미디 연극이 진주에서 공연된다.

㈔극단 현장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각 오후 7시 30분 코미디극 ‘3분의 미학’을 공연한다.

‘3분의 미학’은 극단 현장이 지난해 9월 산청에서 처음 선보인 코미디 극으로, 진주에서는 처음 공연된다. 1년 여 숙성을 거쳐 2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만큼, 초연 당시보다 깊이를 더했다.

작품은 40대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삼겹살 굽는 법을 배우려는 영업사원 남자와 그에게 삼겹살 굽기를 가르치는 여자의 이야기가 중심인 코미디극이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정복하면 무엇인가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백세인생을 꿈꾸면서도 고작 3분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연은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현대 사회 속에서 내 삶 속의 ‘시간’을 어떻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삶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질문하며 공감 섞인 위로를 전한다.

희곡을 집필한 차근호 작가는 “우리에게는 작품 속의 두 인물처럼 정복하고 싶은 시간이 있다”며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정복하고 싶은, 우리의 꼬인 인생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 이 시간은 우리가 정말 원했기 때문에 생긴 것일까”라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우리 삶의 장애물 같은 이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타고난 개성을 빼앗고 획일화시키려는 사회의 강요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3분의 미학’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이라고 작가 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묵직한 의도와 별개로 코미디 극이라는 옷을 입고 유쾌하게 관객을 만난다.

고능석 연출은 “연말을 맞아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경남메세나협회의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에 선정돼 ㈜참신한건설의 후원으로 열린다. 경남메세나협회는 경남 도내 기업들이 만든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기업과 예술단체를 연결해 지역 경제와 문화 예술의 균형 잡힌 발전을 이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극단 현장은 이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정크, 클라운’,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 등 주요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공연은 무료 예약제로 진행되며, 사전에 네이버 예매(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015018)를 통해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55-746-7411.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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