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립교향악단 “자존심으로 버텨요”
진주시립교향악단 “자존심으로 버텨요”
  • 정희성
  • 승인 2023.12.05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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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향 중 유일하게 비상근직
시간제 근무, 임금 100~120만원
전종현 의원 “단원 처우 개선 필요”
市 “진주시향 운영 전반적 검토”
지난 1989년 창단된 후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진주시립교향악단(진주시향) 단원들의 처우가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전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열린 문화예술과에 대한 2024년 본예산 예비심사에서 진주시향의 열악한 임금 체계를 지적하고 시에 개선을 당부했다.

진주시향에는 현재 지휘자, 단원 등을 포함해 총 61명이 소속돼 있는데 50여 명의 단원들의 임금이 월 100~12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상근직으로 주 3일, 하루 2~3시간만 근무하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정기연주회 등이 잡히면 추가로 하루 정도 연습을 하고 이에 대한 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전종현 의원은 진주시향이 진주시의 문화예술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향은 실제 전국 30개 시립교향악단 중 유일하게 ‘비상근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진주시 문화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진주시향의 단원들이 비상근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진주시향에 대해 진주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원들에게 임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연습실인데 현재 진주종합경기장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국악악단과 함께 번갈아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실 확장을 해야 한다”며 “진주시향은 진주시의 큰 자랑이다. 예산을 증액해서라도 처우개선을 꼭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지적처럼 실제 일부 진주시향 단원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향 단원 A씨는 “4대 보험을 제외하면 수석부터 정단원까지 수당은 100~120만원 안팎이다. 창원시향은 준공무원 수준으로 평균 임금이 300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창원과 진주시향의 수준 차이가 딱히 나는 것도 아니다”며 “먹기 살기 힘든 단원들이 제법 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부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단원들 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이들도 있고, 고향이라는 이유로 진주시향에 들어온 이들도 있다. 진주시향은 겉은 화려하지만 뒤를 보면 초라함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지역만큼만 대우를 해줘도 좋은 인재들이 진주시향에서 계속 연주를 할 것”이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다.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진주시향이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시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단원들이 자존심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당부했다.

진주시향의 내년도 예산은 13억 7854만원으로 올해(13억 6475만원)보다 1379만원 증액됐다. A씨는 연습실 문제도 지적하며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진주시향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민을 해보겠으며 연습실 문제는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연습실을 옮기는 방향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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