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세계 유일의 역사,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농업이야기]세계 유일의 역사,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 경남일보
  • 승인 2023.12.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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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진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지방농촌지도사
20세기 중반까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인해 한국경제는 자주 성장의 가능성을 잃었으며, 미국 주도 아래 이뤄진 UN의 경제원조를 바탕으로 전후 경제를 복구했다. 1945년부터 1961년까지 긴급구호중심으로 무상원조를 받았으며, 1962년부터 경제 성장을 위한 유상원조를 받았고, 2000년에 수원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렇게 경제 성장을 위해 도움을 받던 한국은 1963년부터 연수생 초청 등을 통해 작게나마 공여국 역할을 꾸준히 했으며, 1987년부터 원조기관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여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OECD DAC 가입을 통해 선진공여국으로 도약하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최초 유일국가가 됐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정부,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이며, ODA의 요건은 3가지로 주체, 목적 그리고 대상이다. 첫 번째로 공적기관이 주체가 돼야 하며,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및 복지 증진을 주요목적으로 하는 지원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ODA 대상은 OECD DAC의 협력대상국 목록에 포함된 개발도상국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농업분야 국제개발원조에 앞서 그간 농업의 발전은 괄목상대해 새역사를 이루었다. 1960~70년대는 녹색혁명 시대로 통일벼 개발을 통해 주곡 작물인 쌀 자급달성을 했고 1980~90년대는 백색혁명으로 시설재배를 통해 채소를 연중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2000년대 부터는 가공제품, 기능성 식품등 품질 및 가치를 중요시 하는 시대가 왔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공여국으로써의 ODA 사업을 실시해 한국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있으며, 크게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 3FACIs(Food & Agricultural Cooperation Initiatives) 이렇게 두 개의 ODA 플랫폼으로 구분해 총 52개국을 지원하고 있다.

KOPIA에서는 현지에 파견해 농업인을 교육하고, 한국으로 초청 훈련을 통해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파라과이에서 병 저항성 벼를, 캄보디아에서는 병저항성 옥수수 품종을 개발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누에 신품종 및 뽕나무 품종 개발·보급 등 국가 농산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륙별 협의체인 AFACI(아시아), KAFACI(아프리카), 그리고 KoLFACI(중남미)로 이루어진 3FACIs는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로 49개국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 및 보급을 통해 개발도상국 소득증진과 삶의 수준향상이 기대된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공여국으로서의 사명과 자부심, 그리고 보람이라는 가치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본다.

주형진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지방농촌지도사

 
주형진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지방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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