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진주에서 만드는 세계적인 대학의 꿈
[아침논단]진주에서 만드는 세계적인 대학의 꿈
  • 경남일보
  • 승인 2023.12.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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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경상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던 2011년 저는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도 세계적 대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특성상 매우 힘들다고 생각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이 꿈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2020년 다시 총장이 된 저는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제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등의 대학 외부 조건은 혁신하지 않는 대학을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먼저 통합한 대학들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세부실행계획의 문제점을 분석해 구성원의 힘을 모으고 내부개혁을 통해 우리의 역량을 결집했습니다. 그 결과 통합대학이 출범한 이후 2022년부터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대학평가에서는 표나게 드러나지 않지만, 대학 내부에서는 구성원들이 우리 대학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2023년 경상국립대는 창업과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갖춘 몇 안 되는 대학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창업이나 K-기업가정신이라고 하면 경상국립대나 진주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SRC, ERC, RLRC, MRC, ARC 같은 선도연구센터 사업을 모두 수행하는 대학이 되었습니다. 이 사업들은 자연과학, 공학, 생명과학, 의학, 농학 등의 분야에서의 최고 국책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대학 내의 작은 연구재단이라는 LAMP 사업도 선정됐습니다. 이공·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서도 경상국립대가 동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경상국립대의 위상이 괄목상대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상 최대의 대학지원사업으로 일컬어지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경남지역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최종 선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5년 동안 1500억 원 이상의 국고와 지방비를 지원받으며 간접적인 관련 사업까지 합치면 5000억 원이 훨씬 넘는 재정을 지원받는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상국립대가 추진할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글로컬 선도대학’ 사업은 국가 5대 핵심 분야이며 경상남도의 3대 주력사업 분야일 뿐만 아니라 경상국립대의 3대 특성화 분야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국가적 비전과 광역지자체의 발전 방향, 그리고 대학의 주요 혁신 사업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은 이 사업의 당초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는 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경상국립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주관기관이자 우주항공·방산의 허브로서 개방형 혁신을 통해 광역·기초 지자체, 산업체, 학계, 연구소, 정부 부처, 군, 해외기관 등의 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미국, 프랑스 등의 국내외 선진대학, 연구소와도 협력할 것입니다. 개방과 혁신, 상생과 협력, 연계와 시너지, 선택과 집중이라는 4대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인재육성,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지역혁신을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으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이제 마련했습니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작은 도시에서도 최고의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우리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경상국립대가 먼저 스스로 혁신하여 변화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진주에서도 세계적 대학이 가능하다는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구성원 여러분과 지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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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2023-12-11 12:36:23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아직도 경남과기대 학생은 차별받고 있는데
또 다른 피해 학교를 만드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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