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교육혁신’으로 지역 대도약 이끌어내야
[의정칼럼]‘교육혁신’으로 지역 대도약 이끌어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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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경남도의원
정재욱 경남도의원


진주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교육도시이다. 서부경남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서 진주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다 보니 중학교 수보다 고등학교 수가 더 많았다. 대학 역시 전문대학을 포함해 한때 6개의 대학이 진주에 있어 진주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학생일 정도로 교육이 진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교육도시 진주의 위상이 비단 양적인 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고교 입시가 비평준화되기 전인 197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평준화 이후인 1980~1990년대까지도 국내 일류 대학에 한 고등학교에서 수백 명씩 입학시켜 질적인 측면에서도 교육도시 진주의 명성을 더해 왔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수도권으로의 집중화가 가속화되면서 반사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쇠퇴를 거듭해 왔다.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지역대학의 위상 추락이 아닐까 한다. “벚꽃이 피는 지역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진다”라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지방시대’라는 야심 찬 아젠다를 가지고 비수도권에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등을 설치해 지역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육부가 얼마 전 발표한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을 보면, 특구가 설치된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 공교육 발전에 협력하고 우수 인재 양성에서 정주까지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즉 지금까지 교육자치의 보조자 역할에 머물러 있던 지방자치단체에 일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학교 설립을 가능케 해 지역 발전을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학예와 교육 사무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현행 지방교육자치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교육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물론 더 나은 기회를 찾아 개인이 노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기 때문에 비롯되는 기회의 불평등성에 있다면 이를 개선해 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은 지역대로 자기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데, 우리 경남과 진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에 경남과 진주에서는 지역주력 산업과 핵심 인프라를 고려하여 교육발전 특구에 지정되어 지역 부흥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진주는 이미 우주항공, 지식재산, 그린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50년 먹거리를 착실히 준비 중이다.

먼저 우리나라가 4대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경남국가우주항공산단이 2024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공정률 75%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이륙을 앞두고 있다. 지식재산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진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 현재 경상국립대 지식재산융합학과에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2일에는 국내 최초로 저작권 박물관이 개관하는 등 지역에서 그 뿌리를 견실히 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린바이오산업 역시 진주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그린바이오 시티 진주로 도약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아젠다를 보다 구체화하고 현실화시킬 방법은 바로 ‘교육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전국 10개 글로컬대학의 하나로 선정된 경상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에서 살아갈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서울에 가지 않고 경남에서 공부해도 일자리를 얻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학생들에게 줘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육혁신은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낼 핵심과제로 지역 정치권은 물론 행정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교육혁신으로 도약할 진주와 경남을 꿈꾸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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