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군인’ 김오랑 중령 추도식 열려
‘참군인’ 김오랑 중령 추도식 열려
  • 박준언
  • 승인 2023.12.12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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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반란군에 저항하다 순직
2014년부터 매년 김해서 개최
영화 ‘서울의 봄’으로 재조명
12·12 군사 반란에 저항하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에 대한 추도식이 12일 그의 고향 김해에서 조용히 열렸다.

김해인물연구회와 활천동주민자치회, 시민등 100여명은 이날 김 중령의 흉상이 있는 김해삼성초등학교 인근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삼성초는 김 중령이 졸업한 모교다.

김 중령은 지난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 당시 그의 상관이든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연행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온 신군부측 군인들과 교전하다 사망했다. 당시 나이는 35세였다. 그는 1980년 2월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1990년 부인 백영옥 여사의 노력으로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다.

군인의 본분을 지키다 순직한 김오랑 중령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한 시도는 국회에서 여러번 있었다. 17대 안영근 의원이, 18대는 김해가 지역구인 김정권 의원이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 건립 건의안’을 발의했다.

19대 때는 김해갑 민홍철 의원이 다시 발의해 2013년 4월 22일 통과됐다. 그러나 국가에서 건립하는 추모비가 장소 문제로 지연되자 활천동 주민자치위원회의가 성금을 모아 2014년 6월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 산책로에 흉상을 건립했다. 이후 매년 12월 12일마다 활천동 주민자치위원들과 활천동 청년회. 김해 인물 연구회. 김오랑 중령의 김해농업고 동창들이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 중령은 1944년 삼정동에서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4년 김해농업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공대에 합격하였으나 학비 문제로 진학을 포기하고, 다음해인 1965년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입학했다. 소위로 임관 후 제2보병사단 수색대 소대장을 시작으로 맹호부대 베트남전 참전, 특전사 중대장을 거쳐 육군대학에 입교 후 수석 졸업했다. 1979년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김오랑 중령이 실제모델인 오진호 소령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12일 현재 누적관객수 716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박준언기자

 
12일 경남 김해시 인제로 51번길 김해삼성초등학교 옆 길에 세워진 고 김오랑 중령 흉상 앞에서 여야 정치권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44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김 중령은 1979년 12월 13일 0시 20분 신군부 세력에 맞서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지키며 권총을 쏘며 쿠데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연합뉴스
 
고 김오랑 중령 흉상. 12일 그의 모교인 김해 삼성초등학교 인근에서 그를 기리는 추도식이 진행됐다.
고 김오랑 중령 흉상. 12일 그의 모교인 김해 삼성초등학교 인근에서 그를 기리는 추도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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