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골프장 요금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기자의 시각]골프장 요금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 박준언
  • 승인 2023.12.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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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창원총국 취재부
박준언 창원총국 취재부
박준언 창원총국 취재부

 

코로나19는 우리나라 골프 시장에도 큰 영향을 가져왔다. ‘한국골프산업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골프 시장 규모는 약 20조 669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16.2% 5조 854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이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골프장 내장객을 보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을 다녀간 골퍼는 5058만명이다.

골프 인기가 높아진 만큼 그린피와 캐디피 등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는 평균 20만원대를 넘어섰고 세금 혜택을 받는 비회원제 골프장도 2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심지어 50만원이 넘는 곳도 생겼다. 캐디피 14만원은 이제 일반화됐다. 여기다 일명 ‘그늘집’으로 불리는 골프장 내 음식점 가격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주말 골프들이 18홀 라운딩을 한 번 즐기기 위해서는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식음료비를 합해 족히 30만원 내외는 지불해야 한다.

이렇듯 비싼 비용에 골퍼들은 가격을 인하하라고 ‘아우성’이지만 골프장들은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특수를 누리니 내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도 골프장 예약은 무척이나 어렵다. 정부는 해결책의 하나로 골프장을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제로 구분하고, 대중제로 운영하는 곳에는 세금 혜택을 주는 대신 그린피를 정부가 정하는 대로 따르도록 했다. 그러나 골프장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그뿐, 부과된 세금은 각종 명목으로 골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최근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이 늘면서 국내 내장객은 20~30%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수요가 넘쳐나니 한 번 오른 그린피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젊은층이 골프로 몰리다 비싼 가격 탓에 테니스 등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나왔다.

코로나19 이전 골프장들이 매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매각된 전국의 골프장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때가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골퍼들 마음이 떠나기 전에 골프장 업주들의 인식 전환과 합리적인 요금 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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