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가족품에 안긴 호국영웅
73년 만에 가족품에 안긴 호국영웅
  • 연합뉴스
  • 승인 2023.1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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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함양서 발굴된 전사자 신원
국민방위군 고 ‘전순돌’씨로 확인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 때 전사
군번 없는 비(非)군인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웅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7년 함양군 백연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민방위군 소속 고 전순돌 씨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민방위군은 1950년 12월 통과된 ‘국민방위군설치법’에 따라 만 17∼40세의 제2국민병으로 구성된 군사조직이다. 이들은 비군인으로 분류된다.

국유단은 2006년 6월 주민 제보로 고인의 유해를 수습했지만, 국민방위군의 경우 군번이 부여되지 않고 병적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신원확인이 어려웠다. 이에 국유단은 전사 기록과 위패 현황을 보고 유가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탐문해 2021년 11월 고인의 남동생인 순복 씨를 찾았다. 그에게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국유단은 비로소 고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25명으로 늘었다. 이중 국민방위군은 8명이다. 1932년 11월 태어난 고 전순돌 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민방위군에 입대해 14단 4지대 소속으로 배치됐다. 이후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투입돼 북한군을 소탕하던 중 1950년 12월 27일 1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1950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 30일까지 산청군·함양군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1750여명의 공비를 소탕하고자 약 10회에 걸쳐 격전이 벌어졌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서울 중랑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한편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1577-5625)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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