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향사랑기부금 어디에들 쓰셨나요
[기고]고향사랑기부금 어디에들 쓰셨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12.17 15: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연수 진주시 주약동
할까 말까 하다가 12월이 되어서야 고향사랑기부금을 보내봤다.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만 아니면 전국 어디든 기부금을 보내고, 답례품과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전적 혜택보다는 고향 지자체나 마음이 가는 지자체를 응원하는 성격의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올해 처음 시행된 제도라 연중내내 지자체마다 나름 유명인사들이 얼마를 기부했다고 하는 홍보자료들을 더러 봤다.

연말이 다가오니 저마다 얼마가 들어왔고 몇명이 기부에 참여했다는 홍보도 한창이다. 최대로 500만원까지 낼 수 있다고 하지만 기부금이다보니 10만원 소액기부가 가장 많다고 한다. 기부 한다는 마음이 중요한 일이니 소액기부라고 뭐라 할 일도 아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에 기부하는 일이 가장 많겠다 싶었는데 제주도에 기부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한다. 1만400건이 넘는 기부로 12억이 넘는 기부금액이 모였다고 한다.

제주도 하면 ‘감귤’이니 답례품도 감귤 같은 제주도 대표특산품을 보내주고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10만원 이상 기부자에겐 ‘탐나는 제주패스’를 발급해 공영관광지 무료이용이나 할인혜택을 1년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10만원을 기부하고 10만원을 세액공제 받고, 3만원치 답례품, 제주여행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니 고향사랑기부금 인기 지자체로 떠오를만 하다.

답례품을 먼저 골라보고 고향사랑기부금 보낼 지자체를 고르기도 한다고 한다. 알찬 답례품을 준비한 지자체들이 선택받을 기회가 높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마도 대부분은 자신의 고향이나, 부모님 고향 등 본인과 연관 있는 곳에 기부를 하게 되게 마련이다. 지방소멸이다 지역불균형이다 하며 수도권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지역이 시들어가고 있는데 한달 커피값 정도 아껴서 조금이나마 응원의 마음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고향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라 어린시절을 보낸 인근 지자체를 골라 기부금을 냈다. 반찬으로 쓰면 되겠다 싶어 그 지역에서 키운 재료로 만든 장아찌를 답례품으로 선택했더니 하루 만에 배달이 왔다. 저녁 모임이 있는 날인데 현관에 두고 가버려서 불안한 마음에 귀가 했더니 1층 현관에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유년시절을 보낸 마음의 고향에 기부금은 보냈고, 답례품도 잘 받았는데, 기부금은 어디에 잘 쓰는지 모르겠다. 잘 썼다는 홍보자료는 못본거 같아서…. 강연수 진주시 주약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진일 2023-12-19 11:28:07
이거 투명하게 사용내용 밝혀주어야 공개해야 많은분들이 더물어 동참 내지 지속적 동참 의욕을 가지게 되죠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