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향우 모임, 고향 선후배들의 '불편한 만남'
총선 앞둔 향우 모임, 고향 선후배들의 '불편한 만남'
  • 이용구
  • 승인 2023.12.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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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의원, 신성범 전 의원, 백원국 국토부 2차관
재경 거창향우회 송년회 모임 한자리에서 조우
내년 제22대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고향(거창) 선후배 사이인 김태호 국회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이 지난 12일 용산 국방부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재경 거창향우회 송년회 모임 행사에 참석, 운명의 만남이 연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고향(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구 자리를 고수하려는 자(김태호)와 고토를 수복하려는 자(신성범) 사이에 도전장을 만지작 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정치 신예자(백원국) 등 3명의 정치인들이 한자리에서 조우한 것이다.

운명의 한 판 승을 앞두고 이들 세 사람이 한 장소 한 테이블에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세 사람이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서로 아는 체를 하며 겉으로는 웃는 모습이었지만 내심은 웃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 장의 국회의원 자리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치 양보 없는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행사장에 참석한 고향분들한테 연신 인사하며 각 테이블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들끼리의 모습에서도 간간히 담소를 나누기는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치열한 신경전의 묘한 느낌의 어색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술잔을 입에 대고 있지만 옆쪽의 두 사람이 얘기하는 것이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고, 신 전 의원과 백 차관 두 사람은 다정한 듯 얘기를 하는 모습이지만 속은 편치가 않아 마지 못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국민의힘은 영남 스타·중진 국회의원의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의 인적 쇄신안에 휩싸여 자중지란 속에 처해지면서 당사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태호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의 안위에도 관심이 많다. 본인은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사수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히고 있다.

KBS 모스크바특파원 출신의 신성범 전 의원은 현재 MBC, YTN 등 정치시사프로그램 논객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치판을 보는 시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 전 의원은 현재 친화력있는 자세로 표밭을 누비며 이번 총선에서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로 대민 접촉을 넓히고 있다.

실세 차관인 백 차관은 아직 총선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했지만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 차관은 총선과 관련 “아직 (총선) 결심을 하지 않았다. 고향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이라며 총선 출마쪽에 무게를 두며 고향지역의 고속도로 현장 방문 등 현직을 이용한 지역민심을 살피고 있다.

이용구기자
술잔을 입에 대고 있는 김태호 의원(왼쪽)의 옆쪽에 백원국 차관과 신성범 전 의원이 무언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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