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여성공감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 '반짝이는 순간'
창원특례시 여성공감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 '반짝이는 순간'
  • 이은수
  • 승인 2023.12.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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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창원특례시 여성공감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낀 사소한 불편함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적극 모색했다.

이번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에는 30대에서 6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아이디어로 생활에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기발한 생활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제안한 생활아이디어의 내용도 다양했다.

환경미화원을 위한 안전 쓰레받기에서부터 편리한 비누통, 반려견과 안전한 산책을 위한 강아지 리드줄, 무더위를 식혀 줄 얼음 모자, 책상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무직원을 위한 어깨 밴드 등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번은 불편을 겪었을 상황이 고스란히 생활아이디어로 제안됐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을 스스로 연구하고 개선해 자신의 창조적인 생각을 담았기 때문에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는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자 人터뷰]

 
대상을 수상한 임혜정씨.

 

◇대상:임혜정(작품명:‘안 다쳐요!! 환경미화원 안전쓰레받기’)

-참가 동기는.

▲발명과 관련한 교육소식을 듣고 수강 후 평상시에 생각했던 내용으로 참가하게 됐다. 위험한 도로 위에서 청소를 담당하고 계시는 환경미화원들의 교통사고를 최소의 예산을 투입해 시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안전쓰레기받기를 만들게 됐다.

-아이디어 특징 및 장점은.

▲기존 환경미화원에게 보급되고 있는 쓰레받기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인성(視認性)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결합해 보았다. 쓰레받기 손잡이에 점멸이 가능한 자전거 후미등을 부착, 차량 운전자들이 환경미화원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근골격계 이상 예방을 위해 쓰레받기 바닥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바퀴를 부착한다면 시인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쓰레받기 바닥이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함으로써 쓰레받기 보급주기를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어 경제성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는.

▲‘안전쓰레받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한번 제출 해볼까’하는 생각을 굳히자 운전할 때마다 보이지 않았던 환경미화원들이 왜 이리 많고 잘 보이는 지, 그리고 그 분들이 어떤 방법으로 청소를 하는지 유심히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창원, 김해 등 여러 지역에 발품을 팔았던 일이 생각난다. 기존에 보급되고 있는 쓰레받기가 플라스틱 재질이라 자전거 후미등과 바퀴를 부착하기 위해 양면테이프도 붙여보고, 순간접착제나 강력 접착제도 발라보고, 나사 구멍도 내고…. 처음 생각했던 360도 회전하는 야광 바퀴를 구입하지 못해 그와 비슷한 기능이 있는 바퀴로 대체하고, 발표 시 LED 야광 바퀴를 별도 구매해 발표에 대비하는 등 재미있는 경험이 있다.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만들어 진 ‘안 다쳐요!! 환경미화원 안전쓰레받기’가 전국의 환경미화원들에게 보급된다면 좋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생하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각종 사고로부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 언론매체에서 전국 청소노동자가 100만 명 시대에 도래됐다는 방송을 듣게 되었다. 만약 ‘안 다쳐요!! 환경미화원 안전쓰레받기’가 시제품으로 제작돼 보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특허 등도 출원해 지적재산권도 갖고 싶다.


 

금상을 수상한 서수정씨.

 

◇금상:서수정(작품명:‘반반비누통’)

-참가 동기는.

▲우연히 발명교실에 참석했다가 경연대회 참가신청서를 받아오게 됐다. 평소에 스포츠센터도 다니며, 아이들이 어려서 현장체험학습이나 수영장을 다닐 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비누통이 하나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매번 했었다. 그러다 이런 아이디어도 되려나 해서 하루 만에 작성해서 참가하게 됐다.

-아이디어 특징 및 장점은.

▲여자들은 보통 무겁고 빡빡한 목욕바구니를 항상 들고 다니는데, 바구니통에 여러 개의 통들을 한 두 개로 가볍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종류로도 만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린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비누와 샴푸’로, 아이들은 ‘바디워시와 샴푸’로, 린스가 필요한 사람은 ‘샴푸와 린스’로 하면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으로도 사용이 아주 편리할 것 같다.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는.

▲기존에 없던 통을 만들어야 해서 집에 샴푸통을 칼로 자르다 힘들고 위험해서 딸이 종이로 만들었다. 그런데 종이는 세워두니 힘이 없었다. 위에 플라스틱 펌프2개를 올리니 자꾸 쓰러져서 애를 먹었다. 그래서 다시 플라스틱을 잘라 펌프 2개를 꽂았는데 실제 사용하던 것들이라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 아이와 서로 잘 만들었다고 격려하는 등 과정이 재미있었다.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아이디어일 뿐 실제 제품을 구현하려니 하필 플라스틱이라 작업이 조금 위험했다. 그러다 생각 끝에 아이가 종이로 만들어 주어서 너무 고맙고 기특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평소에 불편했던 제 생각이 발명 아이디어가 되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래서 내년에는 더 많은 생각을 해보고, 좋은 아이디어로 경연대회에 또 도전하고 싶다.


 

은상을 수상한 이귀연씨.

 

◇은상:이귀연(작품명:‘안걸려 강아지 리드줄’)

-참가 동기는.

▲작년에도 참가를 했었고 강아지 리드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던 중 올해에도 대회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특징 및 장점은.

▲강아지 리드줄을 쓰다가 계속 걸리는 불편함이 있어 우연히 집에 실리콘 빨대가 있어 끼워 보았는데 딱 맞게 들어가고 걸리지 않았다. 산책시 강아지 다리에 절대 걸리지 않는다.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는.

▲강아지를 산책하면서 걸리는 동영상을 찍어야 했는데 그날 따라 강아지가 리드줄에 걸리지 않아 오랫동안 산책을 했다. ‘안걸려 리드줄’의 동영상을 찍을 때에는 퇴근시간이 늦어져 밤에 찍어야 했다. 어두워져서 산책을 하려니 잘 보일까 걱정이 되었다. 겨우 편집해서 PPT를 만들었는데 막상 발표날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았다.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개를 키우는 사람은 공감을 하는 부분이지만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공감을 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불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강아지 산책을 거의 시키지 않는 남편은 그게 무엇이냐며 웃었는데 강아지를 키우는 지인들은 좋은 생각이라 공감해주어 뿌듯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역대 대회 참가했던 사람들의 여러가지 발명품이나 사례들을 직접 보았으면 하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가 생기면 계속 대회에 참가해 보겠다.

 

은상을 수상한 최성아씨.

◇은상: 최성아(작품명:‘교체 가능 얼음 모자’)

-참가 동기는

▲내가 생각했던 불편한 점이 해결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살다가 마침 아이랑 발명교실 2회차 때 발명에 대한 컨설팅을 듣고 이 기회의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종이의 그림을 그리고 적어서 내게 됐다.

-아이디어 특징 및 장점은.

▲특징으로는 기존에 쓰고 다니는 어떤 모자에도 바로 교체 가능 얼음 모자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여름엔 더워하지만 특히 외부에서 장시간 일해야 하는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모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너무 더울 때는 그냥 각얼음을 모자에 넣어서 녹으면서 흐르는 시원한 물이 더위를 많이 식혀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는.

▲가장 번거롭지 않게 만들면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하게 생긴 모자들을 많이 구매해서 연구를 해 보았다.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생각으로는 뭔가 될 것 같은데 막상 실물로 만들어보자 생각 했을 때는 내가 바느질을 잘 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 만들어주세요~’하고 여러 군데의 수선방을 들렸었는데 하나같이 ‘여기선 안돼요~!’라는 거절이었다. 결국 삐뚤빼뚤한 솜씨로 집에서 만들어보면서 ‘아~이렇게 만들면 되겠구나~’하는 아이디어도 생겼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결국 만들어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의 계획은.

▲특허의 도움을 주신다면 여름 되기 전에 만들어서 많은 분께 시원함을 선물해줄 수 있는 그런 모자를 출시했으면 좋겠고, 생활 속 불편함을 흘려버리지 않고 잘 기록했다가 또 아이디어로 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심사평] 성기홍 심사위원장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 높이 평가”

성기홍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발명아이디어를 창출할 때와 다르게 직접 발명품을 만들고 구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손쉽게 아이디어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다. 특히 환경미화원 안전 쓰레받기 작품은 안전사고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주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했다.

발명은 개인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넘어 타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깊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과는 반대로 참가자들은 ‘여성공감 생활아이디어 경연에 참여한 발걸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열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아이디어가 이미 개발되어 있거나 더 개선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특허검색과 관련된 웹사이트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 검증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데 정확하고 객관적인 표현이 부족한 경우 제안할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거나 제작한다면 본인의 아이디어가 더욱 정교해지는 경험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경연대회 기간 세 번의 발명교실에 100명이 넘는 여성분들이 참여했는데, 향후 대회참가를 통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정리=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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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아(은상)씨 발표모습.
발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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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을 수상한 최성아씨 발표 모습.
대상을 수상한 임혜정씨 발표 모습.
아이디어 경진대회 모습.
발표 모습.
발명교실.
발명교실.
발명교실.
찾아가는 발명교실.
이귀연씨 발표에 심사위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귀연씨 발표 모습.
서수정씨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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