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내 마약사범 급증, 특단대책 필요
[사설]도내 마약사범 급증, 특단대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12.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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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마약사범 증가세가 심상찮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을 벌여 191명을 검거하고 이 중 39명을 구속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검거 인원이 11.7%, 구속인원 14.7%나 증가했다. 올해 전체 마약사범 증가율은 이 보다 더 심각하다. 경남경찰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마약사범 805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540명 보다 49.1%나 급증한 수치다. 도내 마약사범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내 하반기 마약사범을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 인터넷·SNS를 이용한 마약사범이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안성이 강한 가상자산이나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사범이 22명, 유흥주점 마약사범이 21명 검거됐다. 외국인 마약사범 역시 지난해 21명 보다 47.6% 늘어난 31명이 검거돼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약류 압수물 중에는 MDMA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압수량 167정 보다 388%나 증가한 815정으로 시가 약 2억 원 어치를 압수했다. 필로폰은 40.85g, 케타민 421.44g, 대마초 939.12g을 압수했다.

중소도시가 많은 경남도 이제는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유형의 마약사범이 활개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경찰이 다양한 홍보활동과 함께 마약사범 단속을 벌였는데도 불구하고 마약사범 증가세가 뚜렷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음지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던 마약범죄가 온라인 판매망 구축과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세탁 수법을 동원할 정도로 정교해지면서 이제는 마약사범이 도심 한복판을 활개 치는 양상이다. 마약이 도내 중소도시와 농촌·산업현장까지 확산된다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될까 걱정이다. 경찰이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강도 높은 단속뿐만 아니라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해 마약류 범죄가 근절되도록 한다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마약사범에 비해 단속인력이 부족하다.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에 대한 특화된 마약수사도 미흡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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