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이차전지 이번엔 환경단체 ‘결사반대’
사천 이차전지 이번엔 환경단체 ‘결사반대’
  • 문병기
  • 승인 2023.12.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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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곤양 등 지역주민 “반드시 기업유치해야”
시민들 “논란의 중심엔 사천시…결단이 필요”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려는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갈수록 꼬이는 형국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절대 안 된다는 반대 측과 먹고살기 위해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찬성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주민들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수개월간 찬반양론으로 주민들을 가르고 극한 대립으로 내몬 논란의 중심에는 사천시의 우유부단한 행정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진산단산업페기물처리장반대곤양·서포면 공동대책위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은 20일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사천시는 대진산단 조성사업을 원래 목적대로 추진하라”며 사천시를 압박했다.

이들은 “지난 6월 불허된 ‘자원순환단지’가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만 바뀐 ‘폐기물처리장’이며 새로운 게 아니라 그냥 폐배터리를 가져와 분쇄 분리 추출 폐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결국 재활용은 없고 파쇄와 소각, 매립만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천시를 향해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 시도를 불허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진산단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바꾸려는 1차 변경 계획이 나왔을 때 전국의 산업폐기물처리 시설을 견학한 뒤 ‘제조업 유치는 가능하지만, 대규모 매립장과 소각장 등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은 불허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면 사천시는 즉각 SK에코플랜트를 향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불필요한 주민 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희망곤양회 등 곤양지역 25개 사회단체들은 지난 7일 “대기업 유치에 소극적인 사천시의 각성을 촉구하고 인구와 지역소멸이란 위기에 빠진 곤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SK같은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천시장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개월 째 대기업 유치를 두고 곤양과 서포지역 등이 찬반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자,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사천읍을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도 관심이 고조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사천시로 향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측과 환경오염을 주장하는 측이 맞설 수는 있다. 문제는 사천시의 시각과 판단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몇 개월이 지났으면 사업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고 판단을 했을 것인데 왜 시간을 끌면서 우왕좌왕하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이렇게 시끄럽고 민심이 양분돼 싸울 일이냐”며 “사천시가 대기업을 유치했을 경우와 하지 않았을 경우, 어느 쪽이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만 생각한다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 민심을 양분시키지 말고 이제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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