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유해 고향 합천으로” 군의원 주장에 논란 점화
“전두환 유해 고향 합천으로” 군의원 주장에 논란 점화
  • 김상홍
  • 승인 2023.12.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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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신 군의원 "유해 모시자" 첫 제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어처구니 없다" 반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고향 합천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제기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한신 합천군의회 의원은 21일 오전 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 안장 문제에 대해 합천군이 나서야 할 때”이라며 “김윤철 합천군수가 직접 나서 전 전 대통령의 유족을 만나 유해를 군으로 모시자는 제안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두환 전 전 대통령의 유해가 묻힐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 있다는 것은 가족사의 비극을 넘어 한때나마 자랑스럽게 여겼던 합천의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며 “군민의 정서와 도리를 생각하면서 제안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천군에서 개발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민의 정서적 측면도 결코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런 문제의식을 바탕에서 한가지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에 묘지가 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경기 파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 묘지가 각각 안장돼 있다”며 “역대 대통령 중 현재까지 갈 곳이 없어 자택에 유해가 있는 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일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합천군민이 모두가 고향 출신 대통령으로 너무나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느냐”며 “지금도 누가 뭐래도 전 대통령은 합천출신 대통령이며 출신만으로도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이한신 군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헌법을 짓밟더라도 대통령직에 오른 사람일지라도, 자국의 국민을 총칼로 무참히 살해한 사람일지라도, 5000만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민주주의의 권리를 빼앗은 사람일지라도, 대통령직에 오른 사람에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랑스러워야 해야 하는 가”라며 일갈했다.

이어 “이 의원을 선출해준 군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얼른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려둔다”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의회는 이한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이한신 합천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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