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양수발전소 유치” 군민 뜨거운 염원
“합천군 양수발전소 유치” 군민 뜨거운 염원
  • 김상홍
  • 승인 2023.12.25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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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주변 지원법 근거, 지원금 825억원 이상
관계자 이주·130여 명 일자리로 인구 유입 효과
새로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경제성장 ‘기대감’
군, 주민수용성·최적 입지 내세우며 유치 집중
지난 6월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궐기대회’에서 군민 700여명이 “양수발전소 유치! 합천군민 모두를 춤추게 한다!”고 외치고 있다.  사진=합천군

 

합천군이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천군은 계속되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발전소 유치가 절실하다. 합천군과 주민들은 주민수용성,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내세우며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될때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합천읍이장협의회가 지난 6일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며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유치 노력

합천군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발전소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주민 수용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설명회 및 간담회와 견학을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우려 부분을 해소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에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연말 자발적인 주민투표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 후보지를 결정했으며 유치청원 동의서 서명운동 참여, 궐기대회 동참, 거리 유치홍보, 기관·사회단체 릴레이 유치홍보 등을 펼치며 양수발전소 유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수발전소 유치 후보지역인 묘산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 찬·반 투표를 실시해 72.9%의 찬성으로 후보지를 결정했다. 별다른 마찰 없이 주민들이 평화롭게 투표로 후보지를 결정한 사례는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올해도 이어져 유치청원 서명운동은 83.98%라는 높은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합천군의 발전소 유치노력에 힘을 실었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이같은 자발적인 동참은 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역갈등의 발생 요인을 최소화하고, 향후 유치에 이은 건설과정에서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천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27회의 사업설명회 개최, 현장 견학 35회 등을 통해 타 지역에서 건설·운영 중인 발전소를 찾아 양수발전소에 대한 견문을 넓혀갔다.

이미 합천 지역 곳곳에서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는 상징물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설 예정지를 비롯해 유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고, 상인들은 점포마다 유치 기원 배너을 붙이는 등 참신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유치 염원의 불씨를 뜨겁게 피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지역주민과 사회단체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추진단’을 출범하고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때마다 홍보부스를 설치해 두무산 양수발전소 사업설명 및 필요성,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양수발전소의 원리와 역할 등을 알리며 발전소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무산 양수발전소 예정지. 그림=합천군

 

◇대규모 발전소, 최적의 입지조건 갖춰

합천군은 합천댐의 수력발전소와 전국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단지, 태양광발전소 등 에너지원의 집적화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신재생에너지 벨트 구축도 가능한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는 호남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지형적으로도 상부지는 양안 경사가 급하고 하상폭이 좁은 V자형 계곡, 하부지는 완만한 U자형 지형으로 900㎿의 대규모 설비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형적인 댐 건설 지형에 해당된다.

그밖에 건설 예정지 내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나 별도 관리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없고 법정보호종이 서식하지 않는 등 환경의 적정성, 국토 균형발전 및 경제적 측면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천군은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지원사업비, 기본지원사업비, 사업자지원사업비 등을 포함한 825억원 이상의 지역발전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해마다 12억원의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장기적인 세수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 이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와 협력사 관계자 이주, 지역민 13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 인구증가에 기여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관광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관광산업 육성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남 무주군에 설치·운영 중인 양수발전소는 연간 홍보관 15만명, 와인동굴 20만명, 상부저수지 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그 외 전국 대부분의 양수발전소가 관광지로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합천군은 양수발전소 주변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상부저수지의 경관을 활용한 관광명소화 및 터널을 활용한 상업시설 설치 등 발전소의 기능 뿐만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천호, 오도산, 황매산, 가야산 등 자연환경과 해인사, 영상테마파크 등 문화관광자원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과 체험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지역밀착형 SOC 구축, 도로망 확충,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지역발전 기반시설 구축과 인근 주민들에게는 복지, 문화생활, 장학금 지급 등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고, 마을기업 설립지원, 발전소 주변 주민숙원사업의 지속적인 실시로 지역과 상생 협력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생활인구 유입으로 합천군이 처한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지 결정까지 유치 총력전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1.75GW(최대 2.1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자 2~3곳을 연내에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합천군(900㎿)·경북 영양군(1000㎿), 한국중부발전은 경북 봉화군(500㎿)·전남 구례군(500㎿), 한국동서발전은 전남 곡성군(500㎿), 한국남동발전은 충남 금산군(500㎿) 등 4개 발전사, 6개 지자체가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합천군은 주민수용성, 부지의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내세우며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통해 합천군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홍기자

김윤철 합천군수 등이 합천군 곳곳을 다니며 두무산 양수발전소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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