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진주성 복원, 지금부터 시작하자
[경일포럼]진주성 복원, 지금부터 시작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3.12.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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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진주성은 경상남도의 역사적 전통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경상남도 관광실태조사에서 경남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진주성’을 꼽은 적이 있다. 외국인은 진주성을 경남의 상징물 즉 랜드마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내에서 진주성의 위상을 확인함과 동시에 진주성의 역사성과 정체성 확립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충분하다.

최근 진주시가 진주성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경상우병영 병마우후의 집무공간인 중영(中營)을 복원했다. 중영 복원은 진주성 정화사업 이후 촉석문과 공북문 등 문루(門樓) 이외에 건축물로서는 진주성내에서 최초로 복원된 건물이자, 진주성 내성 복원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영 복원에 이어 경상남도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의 복원도 시급하다. 선화당 복원은 단순히 진주성 경내의 특정 건축물 복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선화당은 경남도청 소재지이자, 경남 수부도시 진주를 상징하는 진주성의 또 다른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선화당 복원은 일제강점기 이후 잃어버린 진주성의 원형을 찾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전 시민적인 관심과 의지로 복원해 내야 한다.

진주성 내·외성 복원과 정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연구 성과의 축적에 이은 발굴조사와 복원이 그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진주성 관련 발굴과 복원 성과로는 진주성정화사업, 우물지 발굴 복원, 공북문 발굴 복원, 중영 발굴 복원 등이 있다. 이는 진주성에 대한 초기 발굴조사가 진주성 내성을 중심으로 진행된 반면, 진주성 외성은 여전히 도심 지하에 묻힌 채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져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진주성 원형 찾기, 이른바 진주성 내성과 외성을 포함한 ‘진주성 복원’ 논의는 해묵은 과제처럼 치부되어 왔다. 현실적인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적 시각 아래, 진주성 복원에 대한 진지한 접근조차 시도되지 못했다. 시간적·경제적 부담만 앞세운다면 진주성 복원은 요원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일본의 오사카성(大阪城)의 천수각과 구마모토(熊本城)의 복원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오사카성 천수각은 1665년 소실 이후, 266년이 흐른 1931년에 복원이 되었다. 성채가 견고하기로 유명한 구마모토성 역시 1877년 소실된 이후, 83년이 지난 1960년부터 복원이 시작되어 현재도 진행중이다. 일본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역사적 경관도 20세기에 들어와 복원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주시가 진주성 관련 발굴된 외성흔적과 기록자료를 기반으로 일제강점기 이전의 조선후기 진주성의 성곽을 찾는 ‘진주성 외성 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진주성의 역사성과 정체성 확보는 물론 이를 활용한 진주 관광 미래 100년의 마스터플랜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진주성에 녹아 있는 천년 역사의 흔적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성곽 문화자원을 발굴·활용한 진주시 관광자원 개발의 무한대 가능성 역시 점검하고 있다.

지금부터 진주성 복원을 시작해야 한다. 진주성 복원이 ‘진주 100년 미래’의 마중물이라는 시대인식 아래, 진주성 복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등 필요한 절차가 마련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현 불가능’이라는 회의론적인 자세를 버리고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태도의 전환이다.

지역사회에서 진주성 복원의 필요성은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연구와 발굴 성과도 축적되어 있다. 진주성 복원은 지금의 진주가 아닌 미래의 진주를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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