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즐거운 방구석 딸기 체험
[농업이야기]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즐거운 방구석 딸기 체험
  • 경남일보
  • 승인 2023.12.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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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빈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우리는 흔히 농사를 생각한다면 따사로운 햇빛과 풍부한 물, 살랑대는 바람으로 자연과 더불어 재배하는 것을 떠올리곤 한다.

실내 환경 속에 자연을 가져다 놓는 상상은 누구나 했지만, 실현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실내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더욱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으로 농산물 수급 불안정에 따라 안정적인 작물생산이 가능한 수직농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수직농장은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로 식물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재배하는 시설이다.

빛이 들지 않는 층은 LED와 같은 인공광을 설치하여 빛을 보충하고, 작물이 자라는데 적합한 온·습도, 바람 등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 있어 외부의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작물의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다단 재배로 작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일정한 환경 유지로 균일한 품질의 작물을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어 농사 방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수직농장은 태양과 유사한 광 환경 조성과 온도 조절을 위한 설비 구축에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편화에 어려움이 있다. 수직농장의 수익성 확보, 에너지 절감 등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지만, 지속적인 수직농장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기후 위기로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팜에이트, 농심, 드림팜, 넥스트온 등은 수직농장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기업으로써 딸기, 와사비, 새싹삼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여 수직농장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수직농장 구축 기술을 자체 개발하여 수직농장 시스템 수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는 더운 사막기후로 인해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수직농장 기업과 협력하여 자국 내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사막에서도 농사를 짓고자 하는 움직임이 수직농장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도 수직농장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딸기를 연중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직농장 내 딸기 재배 환경 조성에 관한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잎끝마름(Tip Burn) 대처 기술과 딸기 재배 사이클 구축을 위한 육묘기술 정립 등 다양한 연구를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상상으로만 여겨졌던 수직농장, 지금은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어진다면 먼 훗날에는 우리 집 방 한켠에서도 계절에 상관없이 딸기를 손쉽게 키우고 재배할 수 있을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안혜빈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안혜빈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안혜빈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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