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오늘 내 선택은 내 개인에 대한 처우, 나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며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악당)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돼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며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이라며 신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으나 이번에 두 번째 탈당을 하게 됐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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