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초심(初心)
[천왕봉]초심(初心)
  • 경남일보
  • 승인 2023.12.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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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초심이란 어떠한 일을 시작할 때, 가지고 있던 처음의 순수한 의도와 마음가짐을 뜻한다. 하나 순수한 의도로 시작됐음에도 세파(世波)에 시달리고, 탐욕에 찌들리면서 처음의 마음, 즉 초심은 변질되기 쉽상이다. 이럴 때 우리는 ‘초심을 잃었다’는 말을 사용하거나 비아냥거림을 듣게 된다.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정치계에는 초심을 잃은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대학생 신분이었던 86세대들은 신군부 독재에 맞서 국가와 국민들을 이롭게 하겠다는 신념(초심)으로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 그 결과 신군부 독재정권은 무너졌고, 민주화를 쟁취했다.

▶그리고 이들 대다수가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 입문 당시 이들은 1980년대 민주화 투쟁 당시의 초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모든 86세대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초심을 잃은 86세대 정치인의 민낯을 보고 있다. 권력의 단맛에 중독되고, 타락한 86세대 정치인의 모습이 신군부 독재 세력과 판박이다.

▶온갖 비리와 편법, 불법을 저지르고도 ‘민주화 세대’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합리화하려는 게 지금의 86세대 정치인들이다. 권력 유지를 위해 혹세무민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86세대 용퇴론이 거세게 인다. 퇴출 대상을 넘어 아예 타도 대상이다.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시대적 소명에 순응하는 86세대가 되길 바란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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