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분만 사각지대 해소 희망 봤다
사천시, 분만 사각지대 해소 희망 봤다
  • 문병기
  • 승인 2023.12.2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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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단위 중 유일하게 분만산부인과 無
道-市, 7억원 투입 의료장비 등 지원
이달 초 첫 출산 후 분만 예약 줄이어
사천지역에서 12년 만에 분만산부인과가 개원해 지난 9일 첫 아기가 탄생했다. 이번 출생은 지역 의료 서비스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사천시에서는 저출산에 따른 운영난 등으로 지난 12년 동안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없었다. 임산부들은 진주에 있는 분만산부인과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원거리 이용에 따른 불편과 긴박한 분만 상황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필수의료 분야인 분만산부인과를 되살리기 위해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으로 ‘청아여성의원’을 지정했다.

도 시범사업으로 예산 7억원(도비 50%·시비 50%)을 투입해 시설 리모델링·의료장비 구입비로 4억원, 운영비(인건비) 3억원을 지원했다.

청아여성의원은 임산부의 편안함과 안전을 최우선해 시설 리모델링과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했다. 이는 분만산부인과를 찾는 임산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번 개원을 통해 의사 2명, 간호사 3명 등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고 간호조무사 5명을 상시 배치해 24시간 분만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한 분만을 위해 2층에는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진통실, 분만실, 수술실, 회복실을 마련했으며, 3층에는 1인 입원실 8실을 비롯해,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분만실까지 갖췄다. 지난 9일에는 사천 분만산부인과 재개원 후 첫 번째 아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사천읍 거주, 김씨 부부의 셋째 아기(여·3.16㎏)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며칠 뒤인 13일에는 양수가 터진 산모가 산부인과를 급히 찾아와 두 번째 아기까지 탄생하는 겹경사가 났다. 12월 말 1명, 내년 1월 4명의 출산이 예정돼 있는데다 특히, 최근 분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분만산부인과의 전문성과 신뢰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아기를 받은 김종춘 원장은 “앞으로 임신부 등 지역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분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천시에서의 출생은 지역사회에서 소멸돼 가는 분만 시설을 경남도와 사천시의 노력으로 되살려낸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러한 노력과 협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미래 사천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의료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윤동준 경남도 가족지원과장은 “분만 사각지대 임신부의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 하겠다”며 “분만환경 개선을 통해 도민이 걱정 없이 행복한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순철·문병기기자
사천시에 분만산부인과 재개원 후 지난 9일 첫 번째 아기가 탄생했다.
사진=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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