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회의 ‘서울 이송’ 비판은 분노이자 항의
[사설] 의사회의 ‘서울 이송’ 비판은 분노이자 항의
  • 경남일보
  • 승인 2024.01.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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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사회는 흉기 습격을 받아 부산대병원에 입원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처치 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되어 간 사실과 관련하여 지난 5일 비판 성명을 냈다. 서울시의사회, 광주광역시의사회, 전북도의사회, 대전시의사회 등이 같은 사안에 대해 비판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는 가운데 경남의사회도 비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경남도의사회는 ‘응급의료체계와 지역의료를 무시한 행태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민주당은 불과 2주 전 공공의대 설립법과 지역의사제 도입법을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정작 입법 당사자들은 치료받을 일이 있자 서울행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목 부위에 위험한 상처를 입고 급히 부산대학교병원에 입원하여 응급 치료 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됐었다. 그동안 알려진 바로는 가족들이 서울에서 치료 받기를 원하고, 본인도 동의함으로써 이송됐다고 한다. 이 과정을 두고 부산대학교병원 및 의사회 등에서 마치 지방 의료가 서울의 그것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인식되기 좋을 만한 행태였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의사회는 특히 “의료용 헬기는 닥터쇼핑 편하게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시간대 정작 헬기가 필요했던 일반 국민이 있었다면 죽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만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이번 사안을 두고 전국의 의료계가 반발하고 규탄하는 것은 지역 의료계가 무시당했다는 자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힘 있는 사람들이 의료 전달 체계를 짓밟아버린 데 대한 분노와 항의일 것이다. 이는 비단 이번 사태의 당사자라 할 야당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을 포함한 정치권뿐 아니라 넓게는 우리 사회 힘 있는 사람이나 그룹에 대해 공정과 평등을 외치는 분노이자 규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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