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음모론
[천왕봉] 음모론
  • 경남일보
  • 승인 2024.01.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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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69년. 전 세계는 그 역사적 광경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5년 뒤 빌 케이싱은 그 영상이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가 ‘사람은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고 한 근거는 ‘공기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펄럭였다’, ‘그림자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되어 있었다’ 등등이었다.

▶이 음모론의 그럴싸한 배경 주장들은 나사(NASA)에 의해 모두 부정되고 설득력 있게 해명되었다. 그러나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음모론은 소멸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인 우주선은 지구를 둘러싼 방사선 띠 밸 앨런대를 무사 통과할 수 없다’는 이론 따위로 더 강화돼온 측면마저 없지 않다. 지금도 상당수는 인간의 달 착륙 사실을 인정치 않는다.

▶기억할 만한 음모론 중에는 조금만 살펴보면 헛소리임이 금방 드러날 유치한 것도 많다. 그럴지라도 눈 딱 감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자들은 늘 있다. 신뢰성 낮은 출처일지라도 시간 지나면 그 출처는 잊고 메시지만 기억에 남는다는, 이른바 수면자 효과를 노린다는 거다. 턱없는 거짓 정보도 일단 퍼뜨려 놓으면 나중에 팩트로 인식되어 어떤 이득을 얻게 된다는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1주일째다. 사건 직후부터 난무한 각종 음모론이 사그라들 줄 모른다. 피습 순간 영상이 쇼 같다느니, 이 대표를 증오하는 정치적 배후가 분명 있다느니 하는 따위다. 이런 음모론은 SNS를 통해 무차별 퍼지고 있다. 그럴 듯하다 싶더라도 정확한 출처부터 따져보는 SNS 이용자의 정보 취사(取捨) 태도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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