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시민은 ‘청룡’ 형사가 지킨다
[기고]진주시민은 ‘청룡’ 형사가 지킨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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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 진주경찰서 형사과 경장
박명숙 진주경찰서 형사과 경장

2018년 1월 ‘무도 경력채용’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무도 경력채용’은 태권도·유도 등 우수한 무도인을 경찰로 선발하는 제도다. 고등학교 시절 최연소 태권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청소년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동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선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로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입직하게 됐다.

현재는 진주경찰서 형사과 형사팀원 45명 중 유일한 여자 형사다. ‘여자 형사’라는 타이틀이 형사과 동료 직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불편한 점 없이 적응해왔다. 차 안에서 같이 밤새 잠복 수사도 하고, 야간 당직근무도 하고 있지만, ‘여자’라는 선입견과 편견 없이 같은 형사로 봐준 덕에 서로 불편해하지도 않을 정도로 적응했다.

그간 살인범, 5인조 특수강도범, 특수절도범 등 다양한 사건을 접했다. 특히 강도상해 피의자를 검거할 때 당직, 휴무 가릴 것 없이 15일간 서울, 천안, 대전, 부산 등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잠복 수사하고 수백대의 CCTV를 분석해 검거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피의자가 도피처로 정했던 시골, 어느 골목 허름한 여인숙에 들어가 방 앞 계단에 피의자가 범행 당시 신고 있었던 신발을 보는 순간, ‘됐다!’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왔고, 팀원 전원이 문 앞에서 어떠한 우발적 상황을 대비하고자 말 한마디 못하고 눈으로 서로의 작전을 주고받았던 긴장감,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 팀원은 다 느꼈을 ‘하나, 둘, 셋’을 외친 후 방 문을 벌컥 열고, 숨어있던 피의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각자의 역할을 해내어 수갑을 채워 검거했을 당시의 희열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경찰은 범죄예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 등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을 설계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국민 안전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한다. 용띠 형사로서 갑진년의 해를 맞이해 청룡의 기운을 듬뿍 담아 지혜와 용맹함으로 범죄예방 및 범인 검거에 힘쓰고 진주를 비롯해 나아가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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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출 2024-01-14 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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