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2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경일칼럼]2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 경남일보
  • 승인 2024.01.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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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준 진주 당당한의원 대표 원장
어인준 진주 당당한의원 대표 원장


불과 10년 뒤인, 2034년이 되면 1년 마다 1년씩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이 실현되면서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사망은 없어질 것이라고 미래학자 커즈와일은 예측했다. 대자연에 비해 모래알 같은 인류 문명에서 영생의 꿈을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이 없고, 지난 50년에 걸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매10년마다 4년씩 실제로 꾸준히 증가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게 될 영생시대를 말하는 순간이라도, 가장 큰 문제는 기본으로 돌아온다. 바로 늘어난 수명의 기간만큼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이다. 아무리 수명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노인으로서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서는 젊은 층만큼 사회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월의 관록을 통한 인생의 지혜를 나누는 것, 그것이 젊은이는 따라 하기 힘든 고유한 사회공헌이 될 수 있다.

이미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다. 문제는 지혜의 수요가 없는 곳에서 공급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들을 세상은 꼰대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라는 격언을 지키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잔소리로 끝나는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조언이 될 수 있다. 그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것이 플랫폼이다. 바로 유튜브에서 그렇듯이 여러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잔소리는 높은 조회수를 통한 광고수익까지 선사하며, 새로운 형태의 소득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유튜브 영상을 직접 제작하려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사용이 능숙해야 해 어려움이 따른다. 유명한 1세대 100만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도 영상촬영과 제작편집은 손녀가 담당했다. 노인, 아동, 장애인, 빈곤층 등 디지털 격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일수록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의 희소가치는 올라간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기술을 교육하고, 지역의 숨은 유튜버를 발굴해내야 한다. 그러면 개인 차원에서는 200세 시대에 안정된 노후와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지역 차원에서는 지역 유튜버를 통해 지역 문화 활성화와 관광 콘텐츠 활용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디지털 강국이자 문화콘텐츠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그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급격한 디지털혁신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이 능숙하지 못한 많은 어르신은 택시를 잡는 것에도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과 기성세대는 노인을 단순하게 돕는 것을 넘어서,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끌어내고 즐겁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15세에서 64세로 정해져 있는 생산가능인구의 기준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 지의 여부는 청년과 기성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먼저 시니어세대를 돕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언젠가 자신도 노인이 되었을 때, 미래세대로부터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MZ세대에 대한 질책과 조롱으로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공감과 격려를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함께 생존법을 찾아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누구나 간절히 꿈꾸어 본 영생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실현이 된다면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지식산업시대에서는 고부가가치를 가져오는 지혜와 지식 콘텐츠를 적극 제작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영생의 기쁨과 변혁을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첫 세대의 주인공이 일찍 출현하기를 바라면서 청룡의 해 갑진년에는 더욱 값진 일들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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