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장자번덕 '대표의 고뇌' 26년 만에 '바톤터치'
사천 장자번덕 '대표의 고뇌' 26년 만에 '바톤터치'
  • 백지영
  • 승인 2024.01.11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단 후 첫 대표 교체 이·취임식 20일 사천문예회관서 개최
이훈호 1대 대표, 예술감독으로 새 일…김종필 2대 대표 취임
연극계 보기드문 대표교체…극단역사 되짚어 보는 뜻깊은 자리
지역 연극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극단 대표 이·취임식이 사천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극단 장자번덕(이하 장자번덕)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1·2대 대표 이·취임식을 개최한다.
나란히 데크길을 걷고 있는 장자번덕 이훈호 초대 대표(왼쪽)와 김종필 차기 대표의 뒷모습. 사진=장자번덕
나란히 데크길을 걷고 있는 장자번덕 이훈호 초대 대표(왼쪽)와 김종필 차기 대표의 뒷모습. 사진=장자번덕

 

장자번덕은 1998년 11월 사천 곤양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으로 연극을 택한 이들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장자(長者)의 번덕’이라는 연극 작업터로 출발한 극단이다. 이후 2002년 경남도 제6호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돼 사천지역 브랜드 공연 개발, 문화 예술 교육 등에 나서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1998년 창단 이후 쭉 극단을 지켜온 이훈호(56) 초대 장자번덕 대표가 물러나고, 새롭게 김종필(29) 제2대 대표가 취임한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26년 만에 대표가 바뀌는 점은 물론 젊은 연극인에게 그 자리가 돌아간다는 점 등 여러모로 눈에 띄는 자리다. 자원봉사단체나 각종 협회라면 모를까, 연극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극단 대표 이·취임식을 준비한 이유다.

이훈호.
이훈호.
김종필.
김종필.

 


새롭게 장자번덕을 이끌 김종필 차기 대표는 학창 시절이었던 2011년 직업 체험의 일환으로 장자번덕에 입단한 연극인이다. 나이는 젊지만 극단 사무국장을 비롯해 연출, 배우, 기획자 등으로 활약하며 지난 2020년에는 사천연극협회장에 오른 바 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이훈호 초대 대표는 장자번덕 소속 예술감독으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이·취임식은 단순히 대표 교체를 공식화하는 개념을 넘어, 그간 장자번덕과 함께해준 이들과 함께 벌이는 하나의 큰 잔치처럼 펼쳐진다.

1시간을 등산해야 연습실로 갈 수 있었던 창단 초기부터 지금까지, 장자번덕이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오늘의 장자번덕을 나눌 예정이다.

창작의 언덕에서 치열하지만 바보처럼 연극을 만드는 여정을 함께 해줬던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98년 창단 당시 구성원을 비롯해 그간 스쳐 간 고마운 이들에게 하나하나 초대장을 보냈다.

그 당시에는 가망이 없는 꿈처럼 보이던 일들이 더는 꿈만으로 남아있지 않고, 덕분에 이렇게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함을 담아 전하려 한다.

장자번덕 측은 “바람 많고 할 일 많은 장자언덕에 마음의 부자를 꿈꾸며 고랑을 내고 씨를 뿌렸던 흔적을 되새겨보며, 극단 장자번덕의 찬란한 도약과 그 과정을 함께 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