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곤정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형평정신 확산 힘쓰겠다”
이곤정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형평정신 확산 힘쓰겠다”
  • 임명진
  • 승인 2024.01.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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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일어난 근대인권운동 효시, 작년 100주년 행사
형평기념탑 이전 등 현안 해결 매진…형평상 등 추진
이곤정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100주년을 마친 형평운동은 올해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진주가 발상지인 형평운동은 사회에서 천대받는 백정들의 신분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1923년에 일어난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다.

지난해 진주 곳곳에서 형평운동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많은 이들에게 형평정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이사장은 “형평운동 100주년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잘 마칠 수 있었다. 이 기세를 어떻게 계속 이어가냐의 문제는 이제부터 많은 논의를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형평기념사업회의 올해 당면한 현안사업으로는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둔치에 있는 형평기념탑의 이전 문제가 있다. 현재 조성 중인 진주성 대첩광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문화재청과의 복잡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해 쉽지가 않다.

이 이사장은 “지금의 기념탑 주변에는 별다른 안내 표식이 없어 많은 분들이 기념탑의 존재도 모른채 스쳐 지나가고 있다. 도로변에 형평탑 가는 길이라든지 기념탑 주변에 안내도를 설치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0주년 행사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형평영화제와 형평인권상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형평정신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그이지만 활동과정에서 느껴야 했던 안타까움도 있다. 형평운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해 경남교육청에 교육 목적의 법인 등록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 이사장은 “형평운동하면 인권운동을 인식하게 되는데 인권이라는 말에서 진보단체라든지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그런 운동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적지 않는 것 같다.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진행하고 싶었던 행사가 이런 반응에 진행되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형평운동은 정치적인 개념이 아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는 운동이다. 너무 정치적인 잣대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숙원사업인 법인화 재추진에 대해선 “다시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 현재 기념사업회는 15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기본 자산을 확보하고, 법인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큰 과제는 형평운동의 소중한 가치를 얼마큼 알리고 확산하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빈부의 격차, 피부색, 장애 등 인간 존엄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형평운동이 이제 진주를 벗어나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또 대구에서 서울에서도 형평운동, 형평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근대인권운동의 세계적인 사례로 형평운동의 가치와 형평정신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확산시키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이곤정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정웅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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