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양아치 같은 정치인’
[천왕봉]‘양아치 같은 정치인’
  • 경남일보
  • 승인 2024.0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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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정치는 거의 말의 힘으로 작동한다. 말을 통한 소통이라 한다. 정치인들은 대개 말을 잘한다. 경쟁자를 설득, 국민을 감동시켜야 유능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자기감정을 분출, 저급, 폭력적인 막말이 지배하는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치 혐오를 키울 뿐이다.

▶정치가 잘 돌아가면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 안 돌아가면 무척 피곤하고 우울해진다. 유능, 성실한 정치인들이 많이 필요하나 친윤·친명 아니면 공천 꿈도 못 꾸는 ‘호가호위판’이다. 거대 양당 전 대표가 동시 탈당하는 등 정치가 역대 최악이라는데 대부분 수긍한다. 혐오, 증오가 일부 강성 지지층에 일시적 쾌감을 줄 수 있으나 대결만 조장, 대다수 국민에겐 실망, 환멸만 준다.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막말에도 불구,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는 행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말이 천박함에 오염되는 순간 대화, 절충을 통한 타협의 민주적 기능이 흔들리면서 설득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각별히 언행에 자중해야 할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막말·네거티브 청산이 중요한 정치혁신 과제로 꼽히는 이유를 여야는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혐오의 말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야만이다. 말·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것을 속되게 일컫는 말로 ‘양아치’라 한다. 퍼붓는 막말만 보면 ‘양아치’ 같다. 여야가 혐오 발언을 공천에 반영한다는 것에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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