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47] 기억을 걷다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47] 기억을 걷다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24.01.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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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편에

일렁이는 집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기억을 걷다’


포르투 도시도 골목길로 이어져 있다. 포르투는 대항해시대부터 호황을 누렸던 도시다. 도루강을 사이에 끼고 와이너리가 즐비한 한쪽은 포트와인을 실어 나르는 영국 배가 드나들었으며, 가파른 언덕으로 된 맞은편엔 4, 5층 건물의 집들로 빼곡하다. 경기가 좋고 인구가 밀집되면서 언덕배기에 자연스레 스팟(유럽식 아파트)이 생겼을 것인데, 집들 사이는 겨우 작은 차 한 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좁고 깊은 골목들로 이어져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도심은 18세기 모습 그대로다. 포르투는 찬란했던 대항해시대의 유산이며, 포르투갈 사람들의 기억인 셈이다.

포르투의 18세기 집처럼 사람의 기억은 현재이면서 헐고 낡기 마련이다. 개중에 현시처럼 또렷한 기억도 있다. 그것은 어릴 적 나의 집이거나,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집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걷는 건, 기억을 걷는 것이다. 시인·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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