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도 맨홀 예방 대책, 진작에 나왔어야
[사설]경남도 맨홀 예방 대책, 진작에 나왔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1.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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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도내에서 유독 하수 및 오수관로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하수도 맨홀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질식·추락해 사망했는가 하면, 맨홀 뚜껑이 갑자기 솟구치는 사고도 있었다. 또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땅꺼짐 현상도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생했던 하수도와 관련된 ‘질식·추락·솟구침·꺼짐’ 사고는 어처구니 없게도 인재였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9월 김해 진영읍 한 농로에서 맨홀 현장 조사를 하던 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5월에는 김해 주촌면에서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중 맨홀에 빠져 2명이 숨졌다. 두 사고 모두 공무원들이 현장에 없거나 피해자들이 유독가스를 막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인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창원에서는 폭우로 인해 하수도 내부 압력으로 맨홀 뚜껑이 솟구쳐 운행하던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온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진주에서는 편도 3차로의 도로에서 3m 규모의 땅꺼짐이 2차례나 발생했다.

지난해 4명의 인명 피해를 냈던 ‘질식’과 ‘추락’ 사고는 물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솟구침’과 ‘땅꺼짐’ 사고도 다시 발생한다면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사전 조치는 전무했다.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고였던 것이다. 지난해 하수도 맨홀 질식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랴부랴 도내 전 시·군의 40여 만 개 맨홀을 전수 조사했으나, 이는 ‘사후약방문’이었을 뿐이다. 미리 대비했으면 이같은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런 와중에 경남도가 하수·오수관로와 관련한 종합적인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진작에 나왔어야 했던 조치다. 그동안 사고 발생 시 즉시 조치를 통해 사고 재발 방지에 급급했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사후적 조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남도의 이번 종합대책으로 더 이상 하수·오수관로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 경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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