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대학과 벚꽃
[천왕봉]대학과 벚꽃
  • 경남일보
  • 승인 2024.01.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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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됐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마감한 전국 188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했더니 그렇다. 경쟁률이 3대 1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미달’을 기록한 대학이 30%를 넘어섰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은 평균 경쟁률이 5.79대 1, 경인권은 5.96대 1, 비수도권은 3.57대 1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사실상 정원 미달로 간주되는 경쟁률 3대 1 이하인 대학은 총 188곳 중에서 59곳(31.4%)에 달했는데 비수도권에서 무려 52곳이나 됐다. 반면 서울지역은 4곳, 경인권 3개에 불과했다.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명이 최대 3개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경쟁률이 3대 1이 되지 않는 대학들은 중복합격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사실상 ‘정원 미달 대학’으로 친다. 전남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평균 1.88대 1, 광주 2.39대 1, 경남 2.8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2024학년도에 경남·광주·전남의 대다수 대학들이 정원 미달 사태를 빚게 될 것이 명확하다. 벚꽃이 먼저 피는 남부권에는 페교 단계에 들어선 대학도 상당수다. 반면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중부권인 인천은 6.32대 1, 경기 5.89대 1, 서울 5.79대 1을 각각 기록했다. 대학이 남부권에는 없고, 중부권에만 존재하는 기형화된 대한민국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올해도 벚꽃은 경남에서 가장 먼저 핀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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