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호 경남투자경제진흥원장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뒀고 전국은 축구에 열광했다. 전 국민이 붉은악마가 돼 열띤 응원을 펼쳤고 거리를 가득 메웠다. 당시 외치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함성은 지금 생각해도 심박동 수를 높인다.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고 역사적 시간들로 회상된다. 그리고 또다시 심박동 수를 요동치게 했던 기억에 남는 해가 있다. 2016년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세계가 주목했던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있었다. 바둑계는 대개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대결은 4승 1패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알파고의 승리로 인공지능(AI)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고, 놀라운 속도로 학습을 거듭하는 학습형 AI가 우리 사회와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충격은 작년 Chat GPT의 등장으로 되살아났다. 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의 맥락을 이해하고 기존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이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을 상쇄시킬까? 오히려 그렇지 않다. 생성형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가치와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인간은 창의적 사고, 윤리적 판단, 감정적 이해력과 같은 영역에서 AI와는 대조되는 독보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AI가 대체하기 힘든 분야인 휴먼, 인문학 등은 인간의 독특한 능력과 관점이 필요하며 사람 간의 상호작용, 인간의 본성과 가치에 대한 탐구, 예술과 문학의 해석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AI는 정보제공이나 분석적 작업에 활용되지만, 인간의 직관과 감성, 창의력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성형 AI의 발전에 기대하되, 동시에 인간다운 가치와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성형 AI와 인간이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AI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사람 중심의 관점을 유지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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