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손실 ‘눈덩이’
홍콩H지수 ELS 손실 ‘눈덩이’
  • 박철홍
  • 승인 2024.01.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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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1% 급락 만기원금 손실률 50% 넘어
2∼3월 하루 2000∼3000억원 만기 되는 날도
새해부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3년 전 발행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11.1% 급락해 전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만기 손실률도 60%에 육박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 19일까지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057억원만 상환됐으며, 전체 손실률은 52.8%(손실액 2296억원)로 집계됐다.

ELS는 만기 상환일에 기초자산의 가격을 평가해 수익률을 확정하는데, 홍콩H지수가 떨어질수록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원금 손실 규모도 커지게 된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홍콩H지수 연계 ELS는 1월에만 일평균 483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으며, 2∼3월에는 만기 상환 예정 금액이 하루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날도 있다. 상반기(1∼6월)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원 수준이며, 월별로 보면 4월이 2조5553억원으로 가장 많다.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ELS 만기 금액이 매일 수백억원씩 예정돼 있지만, 지수가 반등할 만한 호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홍콩H지수 약세 장기화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 지수가 반등할 모멘텀을 찾을 수 없어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화권 증시 부진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중국 경기 침체, 재정지출 확대·통화 완화 같은 정책의 부재, 글로벌 자금의 탈중국 흐름 심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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