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아 강금주가 아직 엄마를 찾고 있어요
미국 입양아 강금주가 아직 엄마를 찾고 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24.01.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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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맹조산원서 태어나 입양된 서맨사 페이스씨
산부인과 의사 돼 환자 상담하며 그리움 더커져
두 살 아이 키우며 엄마의 임신 출산 상상해와
30대 미혼모 였던 엄마 “세상 떠났을까봐 두려워”
1979년 생후 5개월 만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입양 후 산부인과 의사가 된 서맨사 페이스(한국 이름 강금주·46)씨가 헤어질 당시 진주에 거주한 부모님을 간절히 찾고 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78년 9월 5일 진주시 맹조산원에서 태어났다. 그의 친모는 당시 30대 초반 미혼모였으며 강씨 성을 가졌고 흰 피부가 특징이었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산원을 떠난 그는 “아기를 잘 돌봐주고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위탁가정에 맡겨졌다가 동방사회복지회를 거쳐 미국으로 입양된 페이스씨는 미국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근면 성실한 아버지, 교육에 엄격했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그는 현재 미네소타주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두 살배기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돌보지만 정작 제 출생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가끔은 친엄마의 임신과 출산은 어땠을지 상상한다”고 했다.

대학생이던 2000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에서 한국 전시관을 본 뒤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페이스씨는 그 이후 친모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페이스씨는 미국 입양단체를 통해 친부모 찾기 요청을 보내고, 한국 경찰에 유전자 검사를 위해 머리카락을 제출하는 등 친모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020년 KBS진주 라디오 방송에 사연이 소개됐으나 친모찾기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친모를 찾고 있다.

다만 늘 마음 한편에는 친모가 자신과의 만남을 원치 않는 건 아닐지에 대해 걱정하는 면도 없지 않다.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것을 숨겨야 하는 과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친엄마가 이미 세상을 떠났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내가 혼외자식은 아니었을까, 성폭행으로 갖게 된 아이는 아니었을까, 아이를 더 키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사고’처럼 찾아온 임신은 아니었을까 늘 생각한다”는 그는 “친엄마가 저를 만날 수 없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만나고 싶지 않아 한다면 매우 실망스럽겠지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미국 입양한인 서맨사 페이스(46 왼쪽)씨와 직장 동료들
미국 입양한인 서맨사 페이스(46)씨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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