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창원 의과대학 설립 될까
[이슈 진단] 창원 의과대학 설립 될까
  • 이은수
  • 승인 2024.01.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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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없는 특례시 유일…설립 서명운동 70만 동참
정부 발표 3월까지 100만명 채워 청원 전달 목표
수도권 원정진료 수십만명, 의료 인프라 박탈감도
창원시가 새해들어 창원 의과대학 설립 서명인 수 70만 명을 넘어서 100만명 달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시와 경남도, 그리고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올해 3~4월로 예상되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신설 정책 발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원 의과대학 왜 필요하나= 창원특례시는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으로, 시민들은 의료 인프라에 있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경남도 전체를 놓고 봐서도 마찬가지다. 경남에는 현재 의대가 경상국립대 한 곳만 존재하며, 정원은 76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은 2.3명으로 전국 평균 5.9명을 훨씬 밑돌고 있다. 또 응급의학 전문의는 2.0명으로 전국 평균 4.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경남 의사 수는 1.75명 인 것에 반해 전국 평균은 2.22명, 서울은 3.54명으로 경남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의대 정원은 19년째 동결된 반면 가파른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은 치료가 이뤄졌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47.3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현재 103만 인구의 창원에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교육기관이 단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의대가 신설돼도 현장에서 일할 의사가 배출되려면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창원에 의대 신설은 시급한 상황이다.

◇의과대학 설립 지금이 적기= 지역에서 의과대학 설립 목소리는 3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1992년 창원대에서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설을 신청했다. 1996년과 1997년에는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전개됐고, 1998년에는 지역 특성화를 내세워 산업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요청했다.

2015년에도 정원 50명의 설립 신청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창원특례시도 지난 2010년 통합 창원시로 출범하면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함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의과대학 설립 적기라고 판단한다.

현재 지역사회 분위기는 뜨거운 상황이다. 시와 경남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의회와 시의회에서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정계, 경제계, 종교계, 학부모 등 각계각층에서도 창원 의대 신설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도민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84.4%가 창원시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70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을 정도로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의과대학 설립 노력 및 향후 계획= 창원시의 의과대학 설립 작업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범시민추진위 출범식 때 시작됐던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은 70만 명을 넘어서 참여 대상도 경남도민으로 확대했다. 시는 오는 3월까지 100만 명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공론화를 위한 국회토론회도 지난해 3월 27일과 11월 1일 두 차례 열었다.

시는 최종 목표인 서명인 수 100만 명이 달성되면 서명지를 청원서와 함께 정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캠페인 전개, 중앙정부·국회 방문 건의, 설립 촉구 및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 의과대학 설립 기원 행사, 릴레이 1인시위 등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신설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홍남표 시장은 “부족한 의료인력과 인프라로 인해 매년 20만 명의 환자가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 해결의 유일한 답은 창원 의과대학 설립”이라며 “의과대학을 설립함으로써 지역 의료수준을 높이고, 지역 인재 유출방지와 외부 우수 인재를 유입하고, 의료·바이오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지난해 8월 13일 경남 기독교인 4000여명이 창원시의 ‘경남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지지하며 한목소리로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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