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서천시장 화재 현장 동반 점검…갈등 봉합 수순
윤-한, 서천시장 화재 현장 동반 점검…갈등 봉합 수순
  • 이용구
  • 승인 2024.01.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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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당정 갈등이 촉발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3일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양측이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시장의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주민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 처리 방안을 놓고 한 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됐던 양측 간 대립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극적으로 만나면서 수습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는 이날 갈등을 봉합하고 수습할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했고, 대통령실 역시 당과 물밑 대화를 이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친윤계 인사들은 지난 주말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로 절정에 달했던 갈등이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하며 일단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

친윤계 최고 핵심이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중추역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요구설에 대해 “소통 과정에 조금씩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세 분(이관섭 실장, 한동훈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이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려를 전달하고, 우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 수행 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친윤계인 이 의원이 비대위 운영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었지만, 확전 자제와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여권 주류의 의견에 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친윤계의 행보는 대통령실이 최근 당의 전략공천과 관련해 특혜 시비를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친윤이 사태 수습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전날 사퇴하지 않고 비대위원장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로는 당정 갈등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친윤계가 사태 수습을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당내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해 김 여사나 대통령실이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함정에 빠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백을 주고받고 한 상황이 있었다. 귀책 사유는 김 여사한테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위를 소상히 밝히는 해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가방에 대해서는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단순하게 비대위원장 진퇴를 놓고 싸우는 것은 정말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피해자인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한 것 역시 절차상 문제가 명확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윤 대통령 역시 최근 참모진에게 ‘부정 입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 취지는 ‘사천’(私薦)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대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에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구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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